혼자 있고 싶을 때

by 한상권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의 시간이 그렇게 소중해서가 아니라, 그저 잠시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에서 나오는 일시 방편의 행동이다. 이런 생각의 빈도가 높을수록 일상의 행복은 적정하지 못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발생하는 생각의 부담감일까. 자신이 진행하던 일에서 만족스럽지 못해 생기는 심리적 압박감일 수 있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치고 지쳐 결국 출구를 찾지 못해 잠시 쓰러져 버리는 내 모습의 모든 표현 인가.


잘해야만 한다고, 그리고 친절해야 하고, 내 생각을 밖으로 꺼내 놓는 걸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세상은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저 사회를 구성하는 인구의 하나일 뿐이지 인격체로 바라보는 시선은 미약하기만 하다. 나름 열심히 살아가고 있고, 최선을 다한 다지만, 세상이 정해놓은 듯한 기준에서는 이미 한참이 모자라는 것 알아갈 때, 그때보다 나를 아프게 하는 것도 없다. 내 존재의 가치가 그렇게나 작게나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게 결코 위로가 될 수 없는 게 요즘 같은 세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허무함이 아닐까.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을 인정받기 원하는 결핍에서 비롯된다. 그만큼 자신의 기준을 외부에 두어서 사람들의 반응에 취하기만을 바라는 것. 그것이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내 마음의 시작이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사회성을 가진 사람의 심리일 수 있다.


그렇지만, 내 기분을 외부의 시선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이미 흔들리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그러니 모든 삶의 기준을 자신으로 정립하면 좋겠다. 제 아무리 사람들 속에서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양식을 가져야 하는 건 분명하지만, 그게 우주의 진리가 될 수 없듯이 내 삶의 주인은 내가 되면 좋겠다. 그렇게 하루를 지내다 보면 언젠가는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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