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부정적 감정 중에 꼭 피하고 싶은 것 하나가 있다. '불안'이다. 불안한 마음은 생각 유연함을 막아서고 불필요한 고민까지 하게 만든다. 결국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는 말이 빨라지면서 두뇌 회전까지 급속도로 서두르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주대학교 김경일 교수는 '불안'함은 스피드에 편승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분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천천히"를 자주 찾는 게 아닐까.
가끔은 생각이 많아서 말이 빨라지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불안한 마음에 빨리 해치우겠다는 조급함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차분하고 천천히 말하는 것은 생각의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굳이 급하지 않아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사실인 것은 조급함과 불안함은 등식이 형성됨을 알 수 있다. 굳이 힘들이지 않아도 될 일이 빠른 스피드에 못 이겨서 원하지 않던 결과로 이어지는 것, 우리는 이것을 피해야 하지 않을까.
성장할수록 불안한 마음이 넓어진다. 또 직위가 올라가면 갈수록 불안함을 크게 느낀다. 사업가는 매일매일이 자전거를 밟아야만 움직이는 곳이라고 말한다. 한시라도 페달을 밟지 않으면 자전거는 앞으로 나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멈춰서 버리게 된다. 즉, 책임의 영역이 커지면서 불안함도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난세의 영웅들도 불안함에 잠을 못 자고 머리가 빠지는 걸 경험하지 않았던가. 미국의 국부인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불면증으로 하루에 몇 번을 자다가 일어나곤 했다고 한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불안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많은 곳에서는 치료의 영역에서 꽤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다만, 근본적 해결책은 역시 자신이 느끼는 불안함을 줄이거나, 해소 방법을 찾는 것이다. 나는 글을 쓰고 사람들과 나누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피드는 불안함을 덮기 위한 심리 작용이라면, 이 생각의 스피드를 줄이는 것은 글 쓰기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빠르겠지만, 손으로 쓰는 글은 그 한계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