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꾸준함

by 한상권

뭘 해도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동기부여 전문가 또는 일부 학자의 말에 따르면 사람의 성향에서 한 끗 차이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비록 작은 '다름'일 지라도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서의 차이일까 아니면 성장하면서 늘려온 성향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까.


준비되어야 하고, 꾸준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홍콩에서 국내 브랜드 치킨 사업을 하는 한 사업가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게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자연스럽다는 건 적당한 준비를 하고 적절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무언가에 쫓기듯 하는 모든 행동이나 생각들은 조급함에 정상적인 판단력으로 시작되지 않는 다고. 일반적으로 준비된 사람이 원하는 걸 얻는다고 말하는 것과도 같다.


잘 가꾸어진 정원은 늘 그런 것만 같지만 사실 평소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가꾸어준 누군가가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나갈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정원을 풀이 무성하게 자랐을 때 가 끔 한 번 풀을 뽑아내고 잔디를 깎겠지만, 사실 그 과정까지 볼품없던 정원의 모습은 기억 속에 그대로 남게 된다.


책을 출간하는 방법은 몇 가지 있는데, 나는 처음부터 글을 써서 출판사의 투자를 받아 진행하는 '상업출판'에 관심을 두었다. 상업출판이란 말 그대로 대중과 소비자에게 많이 팔릴만한 책을 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검증된 글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상업출판에 성공했다는 것만으로 내가 써 내려간 글의 격과 이야기의 깊이를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름 자기만족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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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첫 책을 쓰고 출판사에 투고를 하면서 느꼈던 불안함이 생각난다. 당시 나는 평소에 글을 조금씩 써두었다. 내 생각을 블로그에 써 두기도 하고, 티브이를 보다가 좋은 이야기가 나오면 메모해두었다가 컴퓨터에 저장했다. 그렇게 조금씩 늘려가던 글의 양은 어느덧 책 두 권을 내고도 남을 정도의 분량이 되었다. 뭐랄까. 감개무량하다고 해야 하나. 그 글들을 모아 살펴보니 일종의 주제가 나왔고 그렇게 첫 책의 제목을 잡아 나갈 수 있었다.


어느 출판사가 내 글을 인정하고 독자에게 팔릴 거라고 판단할지가 문제였다. 말 그대로 출판사를 어떻게 찾느냐가 글 쓰는 것만큼이나 최대 난관이었다. 짧게 요약본을 만들고,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면서 출판사에 이메일을 넣었다. 인터넷과 그동안 읽었던 책 뒷페이지에 출판사 연락처가 있어, 직접 투고를 하고 싶다고 전화면서 받아 든 이메일 주소도 상당했다. 말 그대로 검증되지 않은 내가 만든 상품을 시장에 내다 팔 때의 그 느낌을 온몸으로 경험 할 수 있었다. 떨리는 목소리의 전화통화, 이메일을 보내고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운 좋게 몇 개의 좋은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아 그중 한 곳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내 책이 전국 서점에서 동시 판매되는 엄청난 사건을 경험하게 되었다. 책을 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평소에 글을 조금씩이라도 써두었기에 분량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꾸준함 속에서 글의 완성도는 갖추어진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도 있는 차이를 만드는 그 이야기의 속설은 그렇게 간단하게 세상 밖에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함, 사랑하는 사람과의 따뜻함, 가족 안에서의 행복감,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도, 그 모든 것에서 변하지 말하야하는 것 하나가 바로 꾸준함 아닐까. 물론 진실됨은 바탕이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오늘도 변변치 않은 일상에서 조금이라 달라진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겄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조금씩, 그리고 오래갈 수 만 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 주위 환경은 많은 것이 변화되어 있을 거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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