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랜만에 내렸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을까, 많은 사람들의 기다림 속에서 환호의 빗방울이 되었다. 다만, 어느 농사꾼은 이런 한탄을 하고 있었다. "1주일만 일찍 내렸더라면, 마늘, 양파, 감자가 다 살아났을 텐데 아쉽습니다."
이 농부의 밭에는 가뭄에 취약한 농작물들이 자라고 있다가 그만 내리쬐는 한낮 더위와 가뭄에 그만 죽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1주일 후 농부가 그렇게 애타게 그리던 비가 내렸지만, 이미 농작물은 죽고 난 후였으니, 방법이 없었다. 상황의 부조화라고 해야 할까.
타이밍이라는 건 이래서 중요한 가보다. 나에게 꼭 필요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큰 선물로 다가오듯이, 지금이 바로 필요한 무언가를 제공할 최적의 시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방향의 타이밍이 될 수 도 있다.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이란 나라는 1인칭 관점이 아닌 상대와 상황에 따라 변하는 2인칭 관점이어야 그 빚을 발할 수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