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상권 Jun 04. 2022

행복의 조건

가끔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일까 혼자 묻곤 한다. 가치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답변하기는 힘들면서도, 그저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라고 해야 할까.


자아실현의 욕구가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 같다. 그렇게 행복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말이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아 존중이 필요하다고. 다시 말해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존감이라고 말하면 참 요즘 아이들과 우리 세대와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는 것 역시도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중장년 세대는 어려서 "너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기보다는, 잘못하면 벌거벗겨져 내쫓기는 일도 있었다. 창피함을 입은 아이의 복종을 통한 육아법이 나름 가능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부족한 자존감은 그렇게 시작된다.


반면에 어릴 때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신의 존재가 축복임을 알고 자라는 아이의 자존감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다. 이제 와서 옛날 부모님의 훈육법에 대한 원망으로 살 필요도 없다. 그 당시는 그런 친구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누구나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막상 가치 있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에는 망설인다고 한다. 


내가 나의 가치를 인정하기보다는 누군가로부터 나의 가치를 인정받거나 사랑받아야 가치 있다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누군가의 인정이 가치의 본질을 결정짓지는 못한다. 어린 시절 인정받지 못해 부족한 자존감을 그렇게 외부로부터 채우려 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 가치는 내가 결정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부족했던 나의 자존감은 회복되어 가고 어느 수준에 이르러서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작가의 이전글 이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