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일과 본래 할 일 사이에서 치이는 나날. 돈버는 일을 하더라도 하루 한 끼는 가족들 먹일 요리를 한다던가, 그런 시도를 했다. 몸이 지치고 투덜투덜하는 나날. 그리고 공방 관련 일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서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의 강도는 조직생활할 때 더 크지 않았던가.
그냥, 하자. 그냥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리고 산을 넘음.
돌아보기
#주중의 일들
코로나로 이 부분이 제일 타격인데, 골목만들기 사업으로 진행하게 된 공방 작업실의 워크숍을 계속 미룰 수 없어 홍보에 들어갔다. 홍보 포스터를 여기저기 붙이고 다니기 시작. 총 여섯 군데의 배포처를 정해보았음. 평소 발길을 걷던 카페에 찾아가 붙여보고, 집앞 근처의 성북천에서부터 내가 사는 아파트 게시판(총 21개의 게시판이 있음)에 붙여달라 요청하는 등등.
일반 클라이언트일이나 빌라선샤인, 창작자 등등의 사람들을 만날 때와 다르다. 정말 면대 면 동네 사람들 만나는 느낌. 사실 사람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찬찬히 맺는 관계 안에서는 확실히 만나서 이야기를 푸는 게 좋다. 사실 홍보물 자체로 워크숍 모집에 성공하기 보다는 일단 홍보를 하고,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보이면 개별 컨텍을 하려는 상황.
워크숍 진행방식은 특정 요일에 모두 모이게 하지 않고 참여의사를 밝힌 사람들의 시간대 별로 맞춤하여 한명 혹은 두 명 정도의 인원을 갖고 모이는 방식을 시도했다.
신청자 1호는 공방 작업실 집주인 분 따님. 잘 해드려야겠다(..응?)
#혜진님과의 인터뷰
빌라선샤인의 소모임인 위클리무소속 저널. 이 모임 사람들끼리 서로 인터뷰하는 일정이 잡혔다. 내 인터뷰는 혜진님이 하게 됨. 혜진님 질문을 받으면서 지금의 프리랜서 생활에 대해 정리하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이 생활에서 구축하고 싶은 세 가지 자아를 초반에 설정해뒀던 것. 그 자아에 따라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졌던 과정. 그간 벌려온 자아의 중간정산을 하게 되었다. 몹시 쑥쓰러웠는데 이야기를 나누며 삶의 동기부여가 됐다.
만화에세이스트
예상-> 취미+만화, 일상글쓰기 등등
실제 한 일 -> 브런치 에세이 연재, 인스타툰 연재, 굿즈 판매, 이벤트 진행(구독자 사연 받기 등등)
생긴 레퍼런스 -> 마리끌레르 인터뷰, 독립잡지에 검도 에세이(나이이즘) 게재, 일러스트 외주(20만원), 스토리잼 연재제의(아직 연재 체력이 안 되어서 반응을 안 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
-> 인스타 계정에 굿즈 정식 판매, 독립출판물 제작 및 판매, 컷 만화 딜리헙 연재
어딘가에 적어놓으면 언젠가는 하더라.
작업실 공간 운영
예상 -> 공방운영, 프로그램 기획, 굿즈기획
실제 한 일 -> 지역구 골목만들기 사업 계획서 작성+덜컥 붙었다!, 공방 잡일의 나날(습기..), 사업 설명회 행사 치름, 공방 워크숍 모집 시작
공방 일은 규모를 작게, 많은 사람을 받기 보다 연결되는 인연을 소중히 하는 방식으로
이 사이에 외주일들이 들어온, 신기한 2020년.
#상황을 기계적으로 세팅해야겠다
일하기에 들어가기 위한 의식을 챙기기.
일을 할 때 방청소를 시작하고, 책상을 정리하고, 노동요를 틀어놓고 커피를 내리자.
업무 종류에 따라 '이 시간에는 이 일' 이런 식으로 박아놓는 게 훨씬 효율적 같다.
이룬 것들
카드뉴스 제작 / 삽화 외주 완료 / 출판단행본 글 작업 / 공방 워크숍 홍보 포스터 제작
포스터 오프라인 부착 / 공간 정비 / 만화 굿즈 택배발송
영감받은 것들
#본 것들
일간 이슬아 한여름호 '인터뷰' : 일과 사랑의 천재 김규진님(한국 최초 레즈비언 유부녀라 표현하시던데)과 이슬아 작가님의 인터뷰. 규진님이 삶과 사랑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잡고 설정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사랑을 폴인러브(풍덩 뛰어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감정을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현실적 조건이 필요한가.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규진님 별명마따라 '지니어스'했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글쓸 때 묘사 부분에서 참고하려고 읽기 시작. 필사까지 하진 못했지만 내 글을 쓸 때 내용 전개방식을 계속 보았다. 상황묘사를 할 때도 중간중간 대화체가 꽤 많이 들어가는 글. 내 경우는 거의 과거의 일이라 일일히 대화를 기억해내지 못 하는 게 흠이지만.
비밀의 숲 시즌2 : 현실적인 서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랄까. 비숲은 전작도 그렇고 이번작도 초반 몰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나도 모르게 한개씩 영상을 계속 봤던 걸 생각하면. 조만간 몰입의 신이 또 올 것 같다. 시스터 후드 시청 이후 배두나가 연기하는 한여진을 더 보게 된다.
멋언니 이슬아편 : 아이들 글쓰기 교실을 할 때 아이들에게 타인을 주인공으로 한 글을 쓰게 만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난 어른이 되도록 사실 계속 내가 주인공인 글을 쓰는 느낌이라. 하지만 자기 자신에서 한발 물러서서 타인을 바라보는 작업을 하면서 세계가 넓어지지. 그리고 슬아작가님의 헤엄출판사는 유드리있게 운영되는 것 같다. 작가적 자아가 더 강하게 드러나는 방식으로.
삼생삼세침상서: 흑흑 56화 완결. 하지만 팬들이 트위터에서 연재하는 드라마 리뷰 너무 재미있어서 보고 있다. 심장이 아프다, 과몰입, 혐생 등등. 트위터 식의 찰진 비유와 짤들. 언제부턴가 어른들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뭘 많이 배우네. 드립들 이제 알게 됐지만... 사랑한다(하트). 원작 소설도 아직 덕질할 거 많음.
#내옆의 물건들
아날로그 키퍼 메모지, 비건 빵, 메모 종이들
아쉬운 것들
잠 시간이 불규칙하다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밤이 되면 내게 보상을 하듯 콘텐츠 덕질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냥 잠은 12시에 자자. 깨어서 활동하는 시간은 의외로 엇비슷하더라.
운동에 소홀해지고 있음
비대면 요가에 물리고 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한다는 게 근력운동. 으으 도장 그리워..
자격증 공부
정신차려 찰싹찰싹
채널 운영업무
실무제작 대비 좀 소홀한 편
다음 계획
#원고 작업
(쓴 것들)
캐나다로 검도하러 간 썰
놀랄만큼 기뻤고 아무 일도 없었지만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아니 사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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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할 것들)
여성 검도덕후가 갖게 된 말들
공격의 타이밍, 마음의 타이밍
근육통, 신경통, 월경통
별에 바람이 스치듯 사라진 언니들
내가 원하는 도장의 모습은
#그림 작업
팔로워 1000 (미리) 기념 사연 받는 이벤트 시작
어젯밤 이벤트 공지글 올려서 지금까지 5개 왔는데
연애 얘기도 있다. 우와아(하트)
#스포즈지도사2급 자격증 공부(면접 대비)
문제: 거리’에 대하여 기술하라.
‘거리’라 함은 상대와 대치했을 때 상호간의 간격(시간적 간격, 공간적 간격, 심리적 간격을 포함한다.)을 말한다. 상대와 나와의 공간적 거리는 양쪽 모두에게 일정하지만, 기에 눌린다든가, 방심하는 순간 거리의 균형은 깨어지게 된다. 검도는 거리의 싸움에서 시작되고 거리에서 끝이 난다고도 할 수 있다.
검도에서 상대와의 거리를 파악(把握)하는 것은 승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 할 것이다. 상대와의 거리를 적절히 취하는 것을 토대로 하여 유효한 격자가 가능하게 되어 한판을 얻을 수 있다. 상대와의 정확한 거리감각을 체득하게 되면 공격과 방어의 기회를 알게 되며, 순간적으로 위기를 벋어날 수 있고 또한 반전(反轉)하여 상대에게 이길 수도 있다.
#클라이언트 업무
1. 지난 주 카드뉴스 두건 완료. 이번주는 1건인데 아직 피드백 홀딩이다.
2. 내일 원고 검수+인터뷰 진행 관련 미팅 있음(비대면 화상회의)
3. 클라이언트의 페이스북 채널에서 다른 채널과 친구 맺으며 좋아요를 꾸욱 눌러주는 일상
#공방 작업실
1. 공방 워크숍 모집은 이번주 금요일까지
2. 2020 마을주간에 필요한 영상으로 팀 영상 찍으면 활동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갖구(그렇다면 받겠다)
3. 공방 워크숍 물품 체크, 프로그램 세부내용 타임 테이블 대략 만들자
4. 참여 의사를 밝혔던 두 사람 있음. 그 사람들에게 컨택해봅시다.
5. 활동가분에게 문의: 공방 물품 구입 관련해서 계좌이체 확인증만으로도 증빙 가능한지?
#리디셀렉트에서 돈 공부 책 읽기
금융문맹의 예적금 탈출법이란 글을 찾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