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타인의 본질

정부위의 정부

by 이민






clinton-488.jpg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앱스타인 내외


지난 주말 앱스타인 사건기록의 2차 자료가 공개되었다. 여전히 많은 양의 정보가 검열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이후 열기가 뜨겁다. 1차와 달리 정재계 유력인사들과 얽혀있던 이메일 자료가 대거 확인되어서다. 또한 장기간 어린 여성들과 아기들을 조직적으로 섬에 유인한 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더욱 확실해졌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끄는건 앱스타인이 록펠러 가문의 재정금융 관리자였다는것과 최근 유명세를 얻은 피터틸이 로스차일드 가문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앱스타인은 스티브 배넌과의 생전 인터뷰에서 이를 밝혔고, 피터틸은 앱스타인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발각되었다. 음모론에 불과했던 '그럼자 정부'가 사실로 밝혀지는 순간이다.


많은 이들이 앱스타인 사건을 조직적인 강력범죄로 받아들인다. 물론 그 편이 이해하기에는 더 쉽지만 앱스타인 사건을 범죄의 관점으로 해석해서는 본질로 다가갈 수 없다. 우리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일을 장기간 그리고 많은 유명인들과 범할 수 있었던 구조적인 원인을 이해해야한다.


정부가 감시하거나 견제할 수 없었던 이유. 그것은 정부보다 더 강력한 집단이 그들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 위의 권력을 등에 업었던 자


스크린샷 2026-02-04 064921.png 앱스타인 사건을 담당했던 알렉스 어코스타 검사


2008년 앱스타인은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당시 연방검사였던 알렉스 어코스타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소 300년 이상의 징역형, 즉 종신형을 선고받았어야하는 범죄에 앱스타인은 주 법원으로부터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검사가 불기소 합의(NPA)를 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는 모범수로 감형받아 13개월을 복역하며 주 6일 하루 12시간 개인 사무실로 출퇴근했다. 사설 보안요원이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복역전과 같이 공공연히 일상생활을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


가끔 미국드라마의 법정씬에서 보면 검사들이 변호사들과 형량을 두고 협상하는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어코스타 검사는 앱스타인을 수사하며 공익을 사유로 앱스타인측과 합의를 진행했다. 심지어는 앱스타인 뿐만 아니라 미래에 밝혀질 모든 공범들에 대해서도 연방기소를 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이런 이해되지 않을 검사와 법원 판단을 두고 재판 약 10년 뒤인 2017년, 노동부 장관 청문심사에서 그는 당시에 대해 "정부로부터 그 사건에서 손을 때라는 지시를 받았다. 앱스타인은 정보기관에 속해있었고 내 급수에서 다룰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연방검사나 국가 단위의 사법부가 손쓸 수 없는 막대한 권력이 이를 막은것이다.





꼬리로 잘려지기 직전에 그


d00dc7a0-dc4a-11f0-83b4-4b97b1cc3247.jpg 앱스타인의 자가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스티브 배넌


2019년 앱스타인은 결국 수세에 몰린다. 여러 언론과 정치의 공세로 과거 불합리한 불기소합의, 황제복역 그리고 베일에 쌓인 추가적인 범죄와 카르텔을 의심받은 것이다. 아마도 자신의 뒤를 봐주던 거대권력도 자신을 버릴것이라고 직감했던 것인지 앱스타인은 스티브 배넌(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과 15시간에 가까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에 유튜브에 공개된 이 인터뷰에서 앱스타인은 여러 충격적인 사실들을 담담히 시인한다.


1. Trilateral Commission(삼각위원회)

앱스타인은 데이비드 록팰러(미 석유재벌 록펠러가문)가 정치인들을 4~8년마다 바뀌는 '불안정한 존재'로 보았다고 설명한다. 록팰러는 북미, 유럽, 아시아의 거물 기업인과 정치인들을 하나로 묶어, 전 세계의 경제와 정치를 장기적으로 조율할 안정적인 거버넌스를 만들고자 했다.


따라서 유럽의 로스차일드(유럽의 유대계 은행재벌)과 미국의 록팰러 그리고 아시아(일본과 중국)의 엘리트들과 만나서 장기적인 세계흐름을 일부 타협하고 조정하는 밀실이 있고 그 밀실을 삼각위원회라고 불렀다. 1970년 당시 세계는 점차 과학과 수학으로 측정되는 세계로 변화했고, 이때 달튼스쿨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앱스타인은 록팰러와 연줄이 닿아 금융 재정 관리인으로 이 삼각위원회에 참가하게되었다고 밝혔다.


2.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원인

그는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발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빌 클린턴을 뽑았다. 정치인으로서 표를 얻기위해 저신용자들에게 내집마련과 대출을 보장했고, 이를 거부하는 은행들을 '인종차별적 대출'로 처벌하는 법을 제정했다고 한다. 2008년 경제위기가 발발했을때 그는 감옥에서 재무부나 해지펀드들과 통화하며 이를 조율했다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과학, 생물, 금융, 정치에 대한 부분들에 대한 파편화되어있는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으로 보이나 위 두 가지의 핵심 담론 외에는 말을 흐린다. 아마도 이 인터뷰를 진행했던 주된 이유는 삼각위원회나 빌 클린턴 계열로부터 배척당한뒤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진행하게 아닐까 추정된다.





이 사건의 쟁점


스크린샷 2026-02-04 080102.png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는 뜻


사실 잘 모르겠다. 세상의 거대한 내막이 밝혀진 직후인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앱스타인 사건을 두고 "괴짜 부자남성들의 성착취" "우리는 소아성애자들에게 통치당했다" "여자는 이번에도 피해자다"는 식의 단발적인 혹은 정치적인 가십거리로 소비하고있다.


그림자 정부가 존재했고 소수의 권력가들이 이를 통제했다는건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시스템이 가짜라는 뜻이다. 국가간의 전쟁, 민주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정치이념, 근대 역사, 관습과 가치 이 모든것들이 사실은 특정 목적을 위해 통제되었음을 시사한다. 성범죄가 문제가 아니고 국가단위 혹은 인종단위의 사람들이 죽고 노예처럼 사는게 의도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국가 시스템을 약화하거나 무효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역대 대통령들이 모두 앱스타인과 관련있었고 그를 방조해왔다면, 그리고 밝혀진 이후에도 사법부가 이를 심판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 후부터 법을 지킬것인가? 금융위기가 특정 집단의 필요에의해 유발되었다면 당신은 돈을 벌고 저축을 할 것인가?


이해는 된다. 어차피 중하류층의 인생은 정부가 주도하건 또 다른 그림자 정부가 집권하건 어차피 다니는 회사와 함께사는 가족과 어울려 사는 것 외엔 달라지지 않으닌까.





Goyim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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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타인은 이메일에서 반복적으로 비유대교 사람들은 유대교 사람들을 위해 노동하는 존재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한다. 역사적으로 자본과 정보를 독점해왔던 유대교 사람들은 Goy(im)이라며 비유대교를 멸칭했던듯 하다.


어차피 달라지지 않기에 그들이 마련해놓은 환경과 가치대로 산다. 오히려 현명해보이기도 하다. 지금 이시간에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선 젊은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고, 중국의 신장지구에선 장기적출과 인권탄압이, 가자지구에선 봉쇄된채로 팔레스타인인들이 굶어죽고있다. 하지만 우리가 체감할 수 없는 일이기에 별 신경쓰진 않는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유독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귀여워하고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가 사는 꼴이 한낱 개나 고양이 같은 가축과 다르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다. 왜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서 뭘 할 수 있는지도 모른채 사회가 제공하는 양식과 방식대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사는 꼴이 그들과 닮아서. 정확히 감정이 이입이 되는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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