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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Oct 16. 2024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첫 책  그 대망의 인쇄 날!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재난 시민들의 목소리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첫 책

그 대망의 인쇄 날!

전북 장수 산골에서

경기도 파주 인쇄소까지 

조금은 긴 여정 속에  

참 오랜만에 종이 내음 가득

행복하게 만나고 왔습니다. 


사진이 다채로운 이번 책

인쇄 감리에 꼼꼼히 공들여야지,

마음 굳게 먹고 있었습니다. 


출판사 직원으로 일할 적부터

오래 알고 있던 인쇄소 정문 앞에

딱 들어서던 순간 조금 시큰했어요.

무척 오랜만이었거든요.  


인쇄소 정문 앞에서.


전보다 규모가 커진 모습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판 산업이 어렵다고 

제아무리 말들이 맴돌아도

꿋꿋하게 한 길을 걷는 그  

뚝심과 실력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설렘을 안고 인쇄소 안에

몸을 들였습니다. 


널찍하고 쾌적한 풍경 속에 

정돈되게 쌓여 있는 종이와 잉크  

“탁탁탁탁” 경쾌하게 돌아가는 

인쇄기 소리, 그 옆으로 

차분하게 오가는 지게차 

또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사람들.


고향에라도 온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저희 책을 맡아 주신 인쇄 기장님과 

커다란 종이 한 장을 앞에 두고 

첫인사를 나눕니다. 


“아…. 청을 좀 빼 주세요.”

“황을 좀 올려 주시겠어요.” 


인쇄 감리가 시작된 것이죠.  

제 말을 곰곰이 새겨들으시며

인쇄 기계를 이리저리 조작하고

다시금 같은 장면이 담긴 종이를 

펼쳐 주십니다.


“다시 보시겠어요?” 

“네, 좋아요! 이렇게 가면 되겠어요^^” 


인쇄 감리 시~작!


제가 바라는 느낌을 

곧바로 구현해 주시는

인쇄 기장님이 어느 순간

참 친근해지기 시작하면서

감리를 표현하는 문장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여기가 좀 퍼레요.”

“이 사진 붉어 보이지 않나요?” 


살짝만 길어지던 제 이야기는 어느새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이분 모습이요, 

진짜 멋지게 나와야 되거든요.

작심하고 찍은 사진이어서요.”


“이 사진이요, 크기는 작지만 

되게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

예쁘게 나오면 좋겠어요.”


“실은 편집 작업할 때 

이 사진이 좀 고민이었어요.

종이에 잘 구현이 될까. 

어떻게 보이세요. 괜찮을까요?” 


책이 되기 바로 전, 설레는 종이들 그 앞에서.


자꾸자꾸 길어지는 

어느 한 마디 놓치지 않고

기계 앞으로 움직이시던 기장님. 

다시금 인쇄된 종이를 보여 주시면

어찌 그리도 제 맘에 쏙 드는지. 


“좋아요!”


하고 신이 나서 말을 하면  

무척 환하게 웃어 주십니다. 


기계 소리 잠시 멈추는 틈에는

이 책이 이런 내용이고 

이런 마음으로 만들었다,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책에 얽힌 사연들도 들려드렸어요. 


“아.... 제가 아직 이태원에 못 가봤어요.”


인쇄 기장님의 말씀 바로 받자와


“네, 저도 이 책 만들면서 

가 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몇 번 못 갔어요.”


대답을 드립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인쇄 기장님과 저는 

시종일관 흐뭇하게 웃으며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의 

모든 인쇄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다는 편집 배열표를 챙겼다. 이게 있어야 마음이 편해서.


더구나 무척 감사했던 일은

일정상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만 

인사를 나눈 종이 업체 대표님이

인쇄소로 친히 찾아와 주신 거였죠. 


시민으로서 책에 쓰일 종이로 

추모하는 마음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더구나 북펀딩까지도 참여했다면서요!    


감동과 흥겨움이 뒤섞인 시간이  

드디어 끝나고

떠나야 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반나절 조금 넘는 시간에

인쇄소 곳곳에 정이 들었는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인쇄 멋지게 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힘찬 목소리로 배꼽 인사를 전하고 

정든 인쇄소를 빠져나옵니다. 


“탁탁탁탁” 경쾌하게 돌아가는 인쇄기 소리, 책이 태어나는 소리~


고속버스에 몸을 실어 

삶터로 돌아가는 밤길.


당신들이 계셔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고

우리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청난 사실을

꼭꼬 되새기며  

세상 모든 인쇄소와 종이 업체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띄웠습니다. 


이분들이 현장에 있는 한

책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도 같습니다.  


일박이일 (몸만) 조금 고되었던

인쇄 출장을 마친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절로 일으켜지는

몸을 앞세워 책상 앞에 앉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재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다음 주 서점들에 배포되기에 앞서,  

온라인 서점 북펀딩에 참여한 독자님들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재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를 

조금 먼저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와 인쇄 전문가분들의 

사랑과 열정이 더해진 책의 온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과 종이의 향기에 취한 기운으로다가, 

10월 20일까지 이어지는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첫 북펀딩에

관심과 성원을 계속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마음 내어 주신 분들도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차근히 힘내서 걷고 있습니다,

계속 걸어갈 힘을 얻습니다! ^^♡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바로 만나 보기 

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0434384&start=slayer

2)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4646416

3)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579220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북펀딩 참여

: 아래 웹주소를 복사해 웹페이지에 입력하면 바로 연결됩니다.  

https://www.yes24.com/campaign/01_Book/yesFunding/yesFunding.aspx?EventNo=25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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