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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첫 책 그 대망의 인쇄 날!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재난 시민들의 목소리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by 산골짜기 혜원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첫 책

그 대망의 인쇄 날!

전북 장수 산골에서

경기도 파주 인쇄소까지

조금은 긴 여정 속에

참 오랜만에 종이 내음 가득

행복하게 만나고 왔습니다.


사진이 다채로운 이번 책

인쇄 감리에 꼼꼼히 공들여야지,

마음 굳게 먹고 있었습니다.


출판사 직원으로 일할 적부터

오래 알고 있던 인쇄소 정문 앞에

딱 들어서던 순간 조금 시큰했어요.

무척 오랜만이었거든요.


20241014_115728.jpg 인쇄소 정문 앞에서.


전보다 규모가 커진 모습에

안도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판 산업이 어렵다고

제아무리 말들이 맴돌아도

꿋꿋하게 한 길을 걷는 그

뚝심과 실력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설렘을 안고 인쇄소 안에

몸을 들였습니다.


널찍하고 쾌적한 풍경 속에

정돈되게 쌓여 있는 종이와 잉크

“탁탁탁탁” 경쾌하게 돌아가는

인쇄기 소리, 그 옆으로

차분하게 오가는 지게차

또 그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사람들.


고향에라도 온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했습니다.

저희 책을 맡아 주신 인쇄 기장님과

커다란 종이 한 장을 앞에 두고

첫인사를 나눕니다.


“아…. 청을 좀 빼 주세요.”

“황을 좀 올려 주시겠어요.”


인쇄 감리가 시작된 것이죠.

제 말을 곰곰이 새겨들으시며

인쇄 기계를 이리저리 조작하고

다시금 같은 장면이 담긴 종이를

펼쳐 주십니다.


“다시 보시겠어요?”

“네, 좋아요! 이렇게 가면 되겠어요^^”


20241014_095749.jpg 인쇄 감리 시~작!


제가 바라는 느낌을

곧바로 구현해 주시는

인쇄 기장님이 어느 순간

참 친근해지기 시작하면서

감리를 표현하는 문장이

조금씩 길어집니다.


“여기가 좀 퍼레요.”

“이 사진 붉어 보이지 않나요?”


살짝만 길어지던 제 이야기는 어느새


“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니까 이분 모습이요,

진짜 멋지게 나와야 되거든요.

작심하고 찍은 사진이어서요.”


“이 사진이요, 크기는 작지만

되게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어서

예쁘게 나오면 좋겠어요.”


“실은 편집 작업할 때

이 사진이 좀 고민이었어요.

종이에 잘 구현이 될까.

어떻게 보이세요. 괜찮을까요?”


20241014_115507.jpg 책이 되기 바로 전, 설레는 종이들 그 앞에서.


자꾸자꾸 길어지는

어느 한 마디 놓치지 않고

기계 앞으로 움직이시던 기장님.

다시금 인쇄된 종이를 보여 주시면

어찌 그리도 제 맘에 쏙 드는지.


“좋아요!”


하고 신이 나서 말을 하면

무척 환하게 웃어 주십니다.


기계 소리 잠시 멈추는 틈에는

이 책이 이런 내용이고

이런 마음으로 만들었다,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책에 얽힌 사연들도 들려드렸어요.


“아.... 제가 아직 이태원에 못 가봤어요.”


인쇄 기장님의 말씀 바로 받자와


“네, 저도 이 책 만들면서

가 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몇 번 못 갔어요.”


대답을 드립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인쇄 기장님과 저는

시종일관 흐뭇하게 웃으며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의

모든 인쇄 과정을 함께했습니다.


20241014_115513.jpg 요즘은 잘 쓰지 않는다는 편집 배열표를 챙겼다. 이게 있어야 마음이 편해서.


더구나 무척 감사했던 일은

일정상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만

인사를 나눈 종이 업체 대표님이

인쇄소로 친히 찾아와 주신 거였죠.


시민으로서 책에 쓰일 종이로

추모하는 마음 함께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씀하십니다.

더구나 북펀딩까지도 참여했다면서요!


감동과 흥겨움이 뒤섞인 시간이

드디어 끝나고

떠나야 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반나절 조금 넘는 시간에

인쇄소 곳곳에 정이 들었는지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지만


“인쇄 멋지게 잘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힘찬 목소리로 배꼽 인사를 전하고

정든 인쇄소를 빠져나옵니다.


“탁탁탁탁” 경쾌하게 돌아가는 인쇄기 소리, 책이 태어나는 소리~


고속버스에 몸을 실어

삶터로 돌아가는 밤길.


당신들이 계셔서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고

우리가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이 당연하고도 엄청난 사실을

꼭꼬 되새기며

세상 모든 인쇄소와 종이 업체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띄웠습니다.


이분들이 현장에 있는 한

책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도 같습니다.


일박이일 (몸만) 조금 고되었던

인쇄 출장을 마친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절로 일으켜지는

몸을 앞세워 책상 앞에 앉습니다.


입체표지_정사각사이즈.jpg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재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다음 주 서점들에 배포되기에 앞서,

온라인 서점 북펀딩에 참여한 독자님들은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재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를

조금 먼저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와 인쇄 전문가분들의

사랑과 열정이 더해진 책의 온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사람과 종이의 향기에 취한 기운으로다가,

10월 20일까지 이어지는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의 첫 북펀딩에

관심과 성원을 계속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마음 내어 주신 분들도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차근히 힘내서 걷고 있습니다,

계속 걸어갈 힘을 얻습니다! ^^♡


*《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바로 만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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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으로 연결합니다》 북펀딩 참여

: 아래 웹주소를 복사해 웹페이지에 입력하면 바로 연결됩니다.

https://www.yes24.com/campaign/01_Book/yesFunding/yesFunding.aspx?EventNo=25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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