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그 앞에서
아, 어떻게 또다시…
오늘 새벽 일어난,
SPC삼립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사고 뉴스를
조금 뒤늦게 접하고는
황망하였습니다.
‘참사와 죽음을 딛고 일어설 우리’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제1장
그 제목이 무겁게 떠올랐습니다.
책을 펼쳐 그 장의 마지막 문단을
더듬거리듯 읽어 내렸어요.
“그래서 누군가는 기록해야 하고 또한 잊히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해요. 당신의 죽음이 인력 부족과 휴식 부족, 그리고 폭염 속 안전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에 발생한 구조적 재해라는 점을 반드시 세세하게 다시 기록해야 해요. 이제 다시 싸움이 시작될지 몰라요. 공단이 아닌 코스트코 자본과의 싸움이죠. 누구나 죽을 수 있는 이 ‘산재공화국’에서 운 좋게 남겨진 우리가 다시 싸우도록 할 테니 하늘나라에서 아픔과 고통을 이제 내려놓으세요. 다시 한번 당신의 명복을 빌어요”_<잊지 않을게요, 고 김동호 님(권동희|법률사무소 ‘일과사람’ 공인노무사)> 글 가운데
책을 편집하던 시간들 속에
수십 번을 마주한 이 문장은
어쩌자고 바라보기만 해도
찡하게 맑은 눈물이
흐르곤 하였습니다.
“죽음의 노동 현장을 멈추어야 한다”고
책 속에 꾹꾹 새겨 넣은 이 글귀를
어떻게 하면 지켜낼 수 있을지
산골 밤하늘 올려다보며
제 마음부터 일으켜 세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