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작은책>에 실린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 편집 이야기
강아지가 컹컹 짖더니만
월간 <작은책>을 싣고 온
우체국 차였네요.
안 그래도 언제 오시나
기다렸어요.
냉큼 봉투를 열어 6월 호의
‘내공내책’ 꼭지부터 살핍니다.
<작은책>과 맺어 온 인연 그리고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를
펴내기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바로 제가 썼답니다.
이십 대 후반의 백수. 넘치는 시간 앞에 가장 먼저 마주한 책은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 글 바로 쓰기》와 보리출판사에서 펴낸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였습니다. 얼마나 재미가 있던지 공책에 하나하나 옮겨 적으며 책에 푹 빠져 지냈답니다.
그런 저한테 옆지기가 슬며시 잡지 하나를 건네주데요. 일하는 사람들의 월간 <작은책>이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이야기들 앞에서 눈앞이 확 트이더군요. 무슨 용기가 났는지 무작정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구직 중인데요, 얼마 전까지 기자로 일했거든요. 혹시 작은책에 사람 필요하지 않나요? 당장 자리가 없으면 자원봉사라도 하고 싶은데요….”
이십여 년 전 그날을 떠올려 봅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네요.
_<작은책> 6월호 ‘내공내책’ 글 가운데
잡지 하나와 족히 이십 년 세월을
동무처럼 지내올 수 있다는 건
되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청량하게 고운 <작은책> 표지가
자연이랑 살며시 어울릴 듯하여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랑
함께 들고서 텃밭으로 가 봅니다.
자두나무 아래서 찰칵.
나비가 사뿐히 내려앉은
감자잎 앞에서 또 찰카닥.
《만국의 노동자여 글을 쓰자》가
<작은책>이랑 함께 있을 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이
참 고맙고 좋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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