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북페어, 돈의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행복과 힘과 용기
숱한 부스들 그 사이로
저희 출판사 앞을 스칠 듯 말 듯
물결처럼 흐르는 무수한 인파들.
군산북페어 그 너른 공간에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제 입에선 이런
말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장수에서 온 산골출판사 플레이아데스입니다~
자연의 기운을 담아 만든 책 편안히 구경해 보세요~~”
발길을 길게 머물게 할 만큼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소박한지라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 쪽으로
잠시라도 눈길 보내주는 독자님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모릅니다.
어수룩한 호객의 몸짓이
저부터 쑥스럽기 이를 데 없었지만
이번이 아니면 언제 또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시공간 속에서, 부끄러움보다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과 눈 맞춤 하고 싶은
열망이 조금 더 컸더랬습니다.
책 잔치의 흥겨움 덕분일까요,
독자님들의 너그러움 때문일지도요.
제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을 발걸음들이
우연인 듯 필연처럼 제 눈앞에 멈추어
책으로 향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속으로 지르던 환호성이 참지 못하고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책 표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들이 정말 좋아할 거 같아요^^”
“이거 사은품으로 드리는 볼펜인데
이렇게 스친 인연이 고마워서 선물로 드려요. 여기 명함도 드릴게요.
나중에 진짜 심심하실 때 저희 출판사 에스엔에스도 한번 살펴봐 주세요.
저희가 산골에서 책을 만들어서요, 푸릇푸릇하답니다~
아, 유튜브도 하고 있거든요.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면 엄청 기쁠 거예요~☆”
제가 쪼금 젊던 시절에
한두 시간 투쟁 문화제 다녀와서
에이포 서너 장 후기를 쓰던
완전 만연체 스똬일이었는데요.
1박 2일 군산북페어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하나하나
글자로 풀어내자면
흔한 말로 책 한 권 분량은
나올 것도 같습니다.
다행히 출장 여파로
기력이 쪼매 딸려서리…
요만치에서 정리해 볼라구요.
장수 산골출판사의
군산북페어 참가를 위한
이동, 숙소, 식사, 부스 운영
그 모든 과정을 섬세하고도
맛깔나게 꾸려주신
이수현 매니저님과
든든하고 예쁘게
부스를 함께 차린 무주의
유랑공방 양미님을 시작으로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
군산북페어 참가 소식을 듣고
<노동의 시간이 문장이 되었기에>를
이곳에서 사려고 기다리셨다는,
하여 그 먼 데 사시면서 짜잔~
북페어 현장에 나타나 책을
사주신 멋진 박 디자이너샘
새사람 행진(새만금신공항 건설 중단과
수라갯벌 보존 염원을 담은 행진 문화제)을
앞두고 군산북페어 등장하시고는
출판사에 들러 커피 선물과 함께
무려 책을 두 권이나 손에 들고 가신,
노동과 삶이 아름다운 길에 씩씩한
활동으로 함께하는 장수 지인 유샘
설마 군산에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던 지인 찬스의 기쁨을
아늑하게 누린 것을 비롯하여
우정 구매로 사랑과 용기를
잔뜩 불어넣어 주신
북페어 참가 동지 여러님들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 책
좋아서 잘 팔고 있어요~, 라고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던
인사를 건네주신 책방지기님들
그에 더하여 언제 불러도
그립고 아름다운 이름,
군산북페어에 찾아와 주신
전국의 독자님들
끝으로 작은 이름들을
크고 반짝이게 빚내 주신
군산북페어 운영위원회 그 앞에
(장수에서 무주를 들러
군산까지 싣고 간 책들을
완판하지는 못하였지만…)
돈의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행복과 힘과 용기를 안겨주심에
더할 수 없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_^
*추신!
군산북페어 첫날 인터뷰를 했습니다.
부스 정리하는 저한테 다가와
“북페어 처음이세요?” 하며
몇 가지 물으시더니 곧이어
마이크를 들이대셔서….
질문과 답이 끝난 뒤에야
“저, 어디서 오신 분이죠?”
제가 물어봤어요.
이비에스 방송이라고 하더라고요.
무슨 프로그램이라고 하셨는데
기억이 잘…. 그렇지만 마지막
질문만큼은 생각이 나네요.
“책은 000다, 000라서. 이렇게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몇 초 고민하다가
“책은 친구다.
언제나 곁에 있으니까.”
이렇게 답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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