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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잘, 왔구나. 다시, 와야 할, 곳이구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북적북적한 하루-책 읽는 ACC’ 행사를 마치고

by 산골짜기 혜원

오랜만에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책 덕분에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북적북적한 하루-책 읽는 ACC’가

열리고 있거든요.

그 자리에 독자로 발걸음 했습니다.


광주_1.jpg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북적북적한 하루-책 읽는 ACC’ 행사장 바깥 풍경.


하늘은 조금 흐렸지만

행사장 밖과 안 모두

너르게 평화로워서

시원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안면이 있는 출판사와

책방 인연을 보았을 땐

머나먼 타향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 듯이 반갑기만 했네요^^

(느린서재, 조용한흥분색에

특별한 감사를~♡)


처음 보는 부스에 가서

“저도 1인출판사 합니다, 반가워요~^^”

인사도 하고요.


알차게 꾸려진 체험 부스에

재밌게 참가도 하면서

무언가 색다른 책잔치 분위기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멋스러움에

젖어, 흥이 절로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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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_5.jpg
광주 책잔치 행사장 곳곳에서 반갑게 흥이 넘치는 시간들~


마냥 흥겨운 기운으로

행사장을 빠져나오는데…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 복원 장면과

그 앞의 분수대 그리고 길 건너

전일빌딩245 풍경들이,

약간 예상치 못한 순간에

훅 하고 다가왔어요.


광주_2.jpg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옛 전남도청 복원 장면과 그 앞의 분수대 풍경.


잠시 숨을 고르고 나니까

노래가 그냥 흘러요, 마음에서.


“해 기우는 분숫가에 스몄던 넋이 살아
앙천의 눈매 되뜨는 이 짙은 오월이여~♪”
_'오월의 노래1' 가운데

분수대 앞 횡단보도를 건너며

전일빌딩245 전면에

헬기 폭격 흔적을 새기면서

생각했습니다.


그저, 광주에, 잘, 왔구나.

다시, 와야 할, 곳이구나.


아, 실은요. 지난여름

이 행사에 출판사 이름으로

참가하려고 신청을 했는데

시원하게 떨어졌더랬습니다ㅠ.


선정이 될지도 모른다고

은근히 김칫국을 마셨나 봐요.

참가사 발표 날짜를 꽤 설레며

기다렸다가 덜컥 탈락된 걸

알고 나서 조금은 실망에

젖기도 했거든요.


도서출판플레이아데스_간판.jpg


검은 밤하늘 아래

장수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차분하게 다짐 비슷한 걸 했어요.


내년에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 행사 자리에 서 있고 싶다고요.


될 수 있으면 참가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쉽잖은 1인출판사의 길을 더

정성으로 걸어야겠다고요.


광주여, 고맙습니다.

‘책 읽는 ACC’ 행사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도서출판 플레이아데스 이름으로

다시금 도전할게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책_읽는_ACC #북페어 #1인출판사 #도서출판플레이아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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