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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골짜기 혜원 Nov 10. 2018

마늘 심은 데 마늘 싹 나니,
참으로 자연스러운 일!

마늘 정신(?)을 본받고 싶은 촉촉한 가을밤에 

10월 말께 심어 

11월 초 왕겨를 덮어 준 마늘.


무심코 바라본 마늘 밭에

누르스름한 왕겨 위로 언뜻언뜻

푸릇한 빛깔이 보인다.  


드디어 마늘 싹이 올라왔다!

누르스름한 왕겨 사이로 삐죽삐죽 돋아난 마늘 싹.


삐죽삐죽 돋아난 마늘 싹.

어떤 건 조금 길쭉하고

또 어느 건 이제 막 땅을 박차고

올라오려고 기를 쓰고 있다.


또 다른 자리에선 

아직 싹이 보이지 않고. 


콩 심은 데 콩 나듯

마늘쪽 심은 데 마늘 싹 나는 건 

참으로 자연스러운 일이건만

볼 때마다 와 이리 신기한지! 


마늘은 강한 내음을 빼면

백 가지나 이로움이 있다 하여

‘일해백리(一害百利)’라 부른다 한다.


<식물도감-세밀화로 그린 보리 큰도감>(보리출판사)에서는 

마늘이 몸에 어떻게 좋은지 요로코롬 쉬운 말로 풀어썼다. 


‘마늘은 아주 옛날부터 약으로 써왔다. 지치고 힘든 몸을 되돌려 힘이 나게 하고, 피가 잘 돌게 하고, 여러 나쁜 병균들을 없애는 힘이 세고 몸속에 사는 기생충을 없앤다. 요즘에는 암을 막는 힘이 세다고 알려졌다.’


시월 말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 한 쪽 한 쪽 꾹꾹 눌러 가면서.


‘다음(www.daum.net)’ 백과사전은 열 가지나 되도록

마늘 효능을 세세하게 알려 준다.


*효능

1.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 

2. 체력증강, 강장효과 및 피로회복 

3. 정력증강, 동맥경화 개선, 신체노화 억제, 

4. 고혈압 개선 작용 

5. 당뇨 개선 작용 

6. 항암작용 

7. 아토피성 피부염의 알레르기 억제 작용 

8. 정장 및 소화촉진 작용 

9. 해독작용 

10. 신경안정 및 진정 작용


올여름 마늘수확이 참으로, 대단히

적기만 해서 어쩔 수 없이 

먹는 마늘도 죽 사야 했고,

심는 마늘도 사야만 했는데.


마늘 싹 만난 흥분(?)에 젖어

마늘 이야기 이모저모 살피다 보니

가을에 심어 이듬해 초여름에 거두니까, 


마늘농사 하나만 잘 지어도

두 해에 걸쳐 뭔가 상당히 보람찬 나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나는 마늘을 좋아하니까! ^^


삐죽삐죽 돋아난 마늘싹. 어떤 건 조금 길쭉하고 또 어느 건 이제 막 땅을 박차고 올라오려고 기를 쓰고 있다.


해마다 짓는 마늘농사.


왜 그런지 자신이 없어서

(실제로 잘 안 될 때가 많기도 했고)

한 접도 채 안 되는 마늘을 땅에 심곤 했다.


이번 마늘농사 제아무리 잘돼도

우리 부부 일 년 먹을 마늘 양에는

엄청 못 미치겠지만,


이것만이라도 잘 길러서 

마늘쫑부터 시작될 2019년에 다가올

행복한 마늘밥상을 꿈꾸어 본다. 


땅 밑에서 시린 겨울 어떡하든 견디고 이겨내며 제 안에 귀한 기운 차곡차곡 만들어 가는 마늘 정신(?)을 본받고 싶다.


그리고 또….


땅 밑에서 시린 겨울 

어떡하든 견디고 이겨내며

제 안에 귀한 기운 차곡차곡

만들어 가는 마늘 정신(?)을 

이 겨울 차곡차곡 본받고 싶다는 마음도 

여지없이 일렁이는구나.


2018년 첫 마늘 싹을 만난 

촉촉한 어느 가을밤에.      


2018년 첫 마늘 싹을 만난 날,  2019년에 다가올 행복한 마늘밥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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