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골짜기 혜원 Nov 08. 2018

“벗이여, 이 겨울을 따스히~♪”

입동맞이 노래 한 가락, 수제비 한 대접

허걱! 

11월 7일, 오늘이 입동이랍니다.

겨울에 제대로 들어서는 날이지요.

벌써 말이죠!!


그런데 웬일인가요,

며칠 전에 견줘 날이 엄청 따스해요.

촉촉이 내리는 비마저 

봄비마냥 따사롭게 땅을 어루만지네요.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겨울에 들어서는 날이기도 하고, 해서

저녁밥상은 따끈 수제비로 마련했어요. 



텃밭에서 자란 감자, 호박, 당근 넣어

폭폭 끓여낸 수제비를 한 입 두 입 먹는데

마음까지 막 푸근해지네요.


왠지 이 말랑하고도 따끈한 수제비 기운으로

다가올 겨울을 너끈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마저 들더군요. 


매실주 한 잔 같이 곁들여서

입동맞이 수제비 저녁 만찬을 

행복하게 마쳤답니다. 



예로부터 입동에 추우면 그 겨울은 

사납게 추웠다고 해요.

입동인 오늘이 따사로우니

올겨울은 아마도 그리 시리지 않으려나 보아요.


다행이지요.

겨울에도 밖에서 몸을 부려야 하는 분들,

시린 천막에서, 또 그보다 더 시린 높은 곳에서 

투쟁으로 삶을 이어가야 하는 분들을 생각하면요.


하지만 또 농사를 위해서는,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좋다고도

말씀하시더라고요.

눈도 많이 내려야 한다고요.


다가올 겨울이 어떤 날씨를 풀어내줄지,

닥쳐 봐야 알 수 있겠죠. 


그래도 따스한 비랑 함께 다가온 입동이

왜 그런지 고맙고 다정하게 느껴지는 

겨울(?) 밤이에요. 



그래서 노래 한 가락 불러봤어요.

‘겨울 그리고 사랑노래’라는 

참 고운 제목을 가진 노래죠. 


“빛바랜 사진 위로 흘러간 세월, 그 세월 속에 변함없는 삶의 모습들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보면, 어느새 웃음이 애달퍼 

한겨울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그렇게 우리 사랑을 키워 간다면
창밖에 떨고 있는 겨울나무도 어느새 봄날을 맞으리

벗이여 정말 오랜만에, 우리 마주 잡은 두 손 가득히 
이 세상 끝까지 변함없는 마음을 변함없는 우리 사랑을 

아직은 멀고 먼 길이라지만 또 지금보다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을 눈앞에 두고 벗이여 이 겨울을 따스히~♪”


조금 이른 겨울 노래지만

참 애틋하게 다가오는 마지막 노랫말을 

제가 아는 벗님들께, 또 제가 모르는

세상 모든 이웃님들께

다시금 전하고만 싶네요.


‘벗이여, 결코 쉽지 않은 삶이지만
다가오는 이 겨울을 부디 따스히 보내기를
두 손 모아, 마음 깊이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을 부치면서 마음도 함께 부치는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