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성의 구간을 벗어나라
현재 대한민국은 코로나 19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야말로 국가적 위기에 놓인 였다. 온갖 뉴스는 코로나 19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워낙 코로나 19의 전염속도가 빠르고 사망자도 늘어가는 시점이라 온 국민이 벌벌 떨고 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나 되어 위기를 잘 대처하고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경제 시장이 얼어붙을수밖에 없었다. 위축된 소비는 임대로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이때 착한 건물주들이 등장했다. 임대료를 낮춰주면서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었다.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잘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위기에 놓인다면 사람은 긴장하게 된다. 위기 상황은 선택과 집중을 도우며 긴장된 상태가 유지되면서 반응이 빨라진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국가와 국민이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위기는 눈에 보이는 위기가 아니다. 진짜 위기는 위기인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상태다. 만약에 코로나 19가 퍼진 근원을 알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대구의 신천지 신도들이 우한을 다녀오면서 코로나 19가 넘어왔다는 사실을 파악하면서 확산 속도를 그나마 제어할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다.
우리는 잘 될 때 겸손해야 하고 안 될 때 긴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닐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이도 저도 아닌 구간을 ‘타성의 구간’이라고 부른다. 타성의 구간의 특징은 삶의 패턴에 익숙해져서 긴장감이 사라지고 외부 자극에 쉽게 휘둘리는 상태이다.
축구선수로서 10년 이상을 살다보면 축구가 무엇언지 보이게 된다. 축구가 보인다는 것은 흐름을 말한다. 팀 스케줄, 훈련 스케줄, 경기 흐름, 경기 패턴 등 10년의 경험으로 생긴 암묵지를 갖추게 된 것이다. 축구가 보이는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할 때다. 당사자는 예측된 상황들로 인해서 생각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편안해진다. 어느새 무의식의 영역인 습관의 영역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좋은 습관은 효율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습관은 인생을 바꾼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쁜 습관은 인생을 망찬다고 덧붙였다. 10년간 쌓은 암묵지는 축구를 더 잘하는 습관을 만듦과 동시에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고정 마인드셋을 만들기도 한다. <마인드셋>에서는 고정 마인드셋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고정 마인드셋'
도전을 멀리하라고 경고하고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 우리를 괴롭히는 ‘내부의 또 다른 인격’이 모습을 말한다.
10년간 쌓은 경험에 대한 자기 신뢰는 성장의 발목을 붙잡아버리게 된 것이다. 이때가 바로 타성의 구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의 본성은 안정감을 추구한다. 쉽게 말해서 배 부르고 등 따시면 도전을 꺼려한다. 괜히 도전했다가 현재의 안정감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방어기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방어기제는 자기 확신에 무게를 더 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타성의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의 공동저자 '에릭슨'과 '폴'은 도전을 위해서는 컴포트 존(안전지대)을 벗어나 스트레치 존(불안 지대)에 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성의 구간은 컴포트 존에서 이뤄진다고 볼 수 있다. 두 용어의 차이점이라면 인지와 무지의 차이다. 인간은 자신이 타성의 구간 내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 반면 컴포트 존은 도전을 지양하는 스스로의 선택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성의 구간은 어느 때보다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습관은 효율성을 높이지만 생각을 줄이게 되면서 타성에 젖게 만든다. 그래서 습관도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스트레치 존으로 자신을 밀어 넣아야 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축구선수가 타성의 구간에 오래 머물게 된다면 슬럼프를 초래한다. 자신은 늘 열심히 했는데 왜 슬럼프가 오는지 괴로워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노력은 했지만 의식적으로 하지 않았을 뿐이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의 승자가 되리란 보장은 없다. 내일 승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굳이 스트레치 존에 자신을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 선수 중에 승리에 목표를 두지 않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타성의 구간에 접어들지 않는 나만의 노하우 하나를 공개하겠다. 바로 기록이다. 어떤 형태라도 좋다. 훈련일지를 쓰던, 일기를 쓰던, 데일리 리포트를 쓰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목적을 두고 적어보자. 나는 훈련 에세이(훈련 일지), 글쓰기,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 이 과정은 타성의 구간의 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만들었다. 내가 현재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감사 노트와 반성 노트는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의식적인 방법이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19에 놓인 위기에 속에서 대처할수 있는 이유도 기록이 큰 역할을 했다. 확진자 및 신천지 신도 역학 조사를 통해서 국민들이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이 또한 기록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 얻은 성과다.
기록은 감정, 이성, 위기, 기회 등 모든 것들을 객관화시켜주는데 도움을 준다. 기록을 통해서 혹시나 타성의 구간에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자신도 모르게 빠진 타성의 구간에서 오래 머물수록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가 무너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타성의 구간에 빠져있다면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기록을 통해서 모색해보길 바란다.
출처
"내가 고정 마인드셋의 소유자라고?"|작성자 나그네
메인 사진
-풋볼 트라이브=류일한 기자
책
- 마인드셋
- 1만 시간의 재발견
- 아주 작은 습관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