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없는 사람이 되라.
워런 버핏과 투자계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레이 달리오는 고민에 빠졌다. 현재 자산 180조에 이르는 세계적인 부호가 되었으며,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회장 겸 CEO를 역임 중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성과를 얻은 그에게 어느 현자가 이런 말을 전한다.
당신은 최고의 경영자로 올라서긴 했지만, 최고의 성공을 얻은 것은 아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자산만 180조 원을 소유한 레이 달리오에게 최고의 성공을 얻지 못했다니... 현자가 레이 달리오에게 최고의 성공을 얻지 못했다는 의미는 후계자 문제였다. 레이 달리오를 대체할만한 인재를 키우지 못했기에 혹여나 레이 달리오가 아프거나 긴 시간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회사는 휘청거리게 될 터였다. 레이 달리오는 깨달음을 얻었고 후계자 양성을 위해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고 설문 조사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후계자의 모습을 도출했다. 바로 '오리지널스'다.
오리지널스는 독창성의 길을 끝까지 간 사람을 말한다. 레이 달리오는 오리지널스를 '셰이퍼'라고 불렀다.
오리지널스 = 셰이퍼
세이퍼 - 특별하고 가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심과 반대를 극복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아름답게 구현하는 사람
이 대목에서 문제를 내보겠다.
유럽계 미국인 vs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제적 상황이 덜 만족스러움
경제적 불평등 심함
위의 전제를 놓고 두 부류의 미국인 중에서 누가 더 합법적이고 정당하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을까?
최고소득 계측에 속한 사람들 vs 최저소득 계층에 속한 사람들
경제적 불평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하는 확률은 누가 높을까?
두 부류 중에 17퍼센트가 더 불평등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했다. 보편적으로 최저소득 층의 비율이 높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자신들의 삶이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예측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반대로 불평등하다는 생각을 더 높게 한 부류는 최고소득 층이 많은 유럽계 미국인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주어진 현재 여건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 여건에 의문을 제기하고 도전장을 내밀고 바꾸려고 할 가능성이 낮다는 모순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를 정당화 이론이라고 부른다. 또는 학습된 무기력이다. 불합리한 반복된 일상에 적응해버렸고 부당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지부조화를 일으켰다.
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자신에게 맞추려고 애쓴다.
따라서 진보는 전적으로 비합리적인 사람에 달려있다.
- 조지 버나드 쇼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현재에 안주하는 경향이 높다. 오죽하면 '어떻게 살고 싶냐'는 질문 중에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을까. 하지만 세상에 평범함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상을 그려서 평범함으로 둔갑시킨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는 진보란 세상에 대해 비합리적인 사람이 만든다고 했다. 세상이 정한 기준 또는 평범함이 아니라 독창성을 가지고 틀을 깨는 사람을 뜻한다.
오리지널스, 즉 셰이퍼들은 3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적이 드문 길을 선택하고 시류를 거스르는 그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었다. 그들의 공통점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호기심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완전히 독창적인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아이폰은 정말 새로운 것으로 발명된 제품이 아니다. 핸드폰, 아이팟, 노트북 등 이미 존재한 기술을 결합하여 탄생된 제품이다. 그말은 즉슨 연결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연결의 창발을 경험하기 위한 방법은 배움의 자세와 독서다. 위대한 업적을 만든 사람들이 다독가가 많은 이유를 곱씹어보자.
계산된 리스크
오리지널스들은 결코 도박을 하지 않는다. 자신의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목적을 둔다. 100의 자본 있으면 고위험 투자에 10퍼센트를 쓰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안전 투자에 쓴다. 이유는 분명하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잃을 게 많을수록 안전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적극적 위험 최소화
에드윈 랜드 [폴라로이드 창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한 분야에서 창사지가 되려면 자신이 창시자가 되려는 그 분야를 제외하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는 감정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창업을 할 때 자신의 본업을 관두고 올인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굉장히 위험 부담이 큰 도박과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한 창립자들은 본업을 병행하다가 경제적으로 안정권에 진입했을 때 본업을 그만두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다. 그들은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을 개발했지만 대학원 박사학위를 따는데 방해가 된다며 기업을 팔려고 했다. 불행(?)하게도 광고비 문제 덕에 구글은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구글의 가치를 인정한 투자자들이 생겨나면서 구글을 계속 운영하게 된다.
강한 호기심을 갖고도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학습이 필요하다. 오리지널스들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학습하고 움직이면서 다가갔다. 레이 달리오가 성공한 사람들에게 했던 설문조사 결과 중 특이한 점이 있었다. 남들을 배려하는 항목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낮게 나온 것이다. 때론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관계는 무시했다는 말과도 같다.
결국 레이 달리오가 찾아야 할 후계자는 배려가 없는 셰이퍼(오리지널스)다. 나는 레이 달리오의 회사의 후계자가 될 수 없더라도 '셰이퍼'가 되어야 한다. 바로 '비전'을 위해서다. 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꺼이 배려 없는 셰이퍼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참조
- 웅 이사의 하루 공부
책
- <원칙>
메인사진
- https://unsplash.com/photos/8lnbXtxFGZw?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