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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Mar 25. 2020

공에 공을 들여라.

낙담의 골짜기를 벗어나라

오늘따라 훈련 중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많았다. 운동장 바로 옆에서 도로포장 공사 중이었다. 땅을 파고 아스팔트를 까는 과정에서 소음과 아스팔트 냄새는 집중력을 저하시켰다. 그래서 였을까. 전체적으로 패스 훈련하는데 평소보다 미스가 많았다. 그중 나도 포함이다.


생각해보면 외부 자극 때문만인 것은 아닌 듯하다. 아니다. 아닌게 확실하다. 외부 자극은 변명이다. 그저 집중하지 못한 것뿐이다.


왜 집중하지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긴장이 풀린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개막전 일정은 목적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 하나하나에 공을 들여야 한다. 그게 기본 자세다. 하지만 나는 기본을 놓쳤다. 패스 훈련을 마치고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하신 따끔한 충고를 듣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



다음 훈련인 패스게임부터는 집중력이 높아졌다. 감독님께서도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이로써 확정이 되었다. 외부 자극은 그저 변명일 뿐, 우리가 집중을 하지 않았다. 아니 내가 집중을 하지 않았다.


깊이 반성한다. 공 하나하나에 공을 들일 때 나의 한계선은 높아진다는 것을 망각했다. 그리고 다행이다. 망각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쓴 제임스 클리어는 위와 같은 상황을 '낙담의 골짜기'라고 부른다. 3달째 이어진 훈련이 나를 낙담의 골짜기 초입에 두었다. 하마터면 골짜기 깊숙이 들어갈 뻔했던 나를 감독님께서 정확한 타이밍에 구제해주셨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옵션은 퍼포먼스다. 나의 본질은 축구선수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실행해야 한다. 즉 공에 공을 들여야 한다.


현재 환경은 모두에게 동일하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훈련으로만 채워질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공을 전심으로 들일 수록 타 팀, 타 선수와 격차를 벌릴 수 있다.







 출처

메인사진

- https://unsplash.com/photos/dKCKiC0BQtU?utm_source=naversmartedito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api-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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