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브런치
매일 오전 7시에 기상을 한다. 기상 후 바로 냉수 샤우를 한다. 정신과 몸을 깨우기 위한 의식이다. 잠을 달아내자 마자 노트북 앞에 앉는다. 앉자마자 하는 일은 한달브런치 멤버들이 인증 달성을 했는지 확인한다. 아직까지 단 한 명도 낙오자는 없었다. 달성 보드판에 별을 채워서 단톡 방에 공유한다. 이때 기분이 정말 좋다. 유일하게 100퍼센트를 달성한 팀은 한달브런치 뿐이다. 이게 뭐 중요할까 싶지만 리더로서 자긍심이 생기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매일 아침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 준 우리 팀 멤버들에게 감사하다.
나의 동료들은 작은 약속(인증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온라인에서만 이뤄지다 보니 인증 실패 위험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험 요소를 뚫고 100퍼센트 달성을 보였다는 것은 멤버들의 세상에 대한 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말 좋다. 그들의 꾸준함은 리더의 동력이 되어준다.
우리 팀 멤버들은 각양각색의 직업군을 가지고 있다. 축구선수, 교사, 회사원, 1인 기업가, 고시생, 승무원 면접 코치, 대학생까지 정말 다양하다. 멤버들은 각자의 색을 브런치에 칠하고 있다. 다 다르다. 고유의 색을 뽐내면서 인정도 받고 있다. 다음 메인에 올라간 글이 몇 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멤버들은 기본적으로 전달력이 높은 필력을 소유했다. 거기에 자신의 색을 가감 없이 표혔하다보니 세상과 연결이 된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자랑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들이 이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는 전문 작가가 아니다. 브런치에 남은 흔적은 각 멤버들의 추구하는 방향에 속도를 높여주는 도구다. 이들이 1년 동안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쓴다면 무언가 나와도 나온다.
우리 팀 내에서 나는 리더의 직책을 맡았다.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은 동기부여가 떨어지지 않도록 에너지를 주입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 팀 내에서는 그렇다. 각 멤버들은 너무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낙담의 골짜기에 진입하기 마련이다. 나는 함께 걸으면서 쉬지 않도록 도울 것이다.
한달브런치 5기가 마무리되는 시간까지 매일 아침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멤버들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