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 + 실력 향상
나는 2년 전부터 브랜딩 중이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브랜딩을 할 것 같다. 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얻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나의 가치를 높이는 것, 두 번째는 아이덴티티에 맞는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먼저 브랜딩의 목적부터 밝힌다. 바로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다. 야망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는 희망.'이다. 나의 야망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이끄는 CEO다. 축구선수의 야망치곤 생뚱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축구선수 출신이 대기업 CEO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나는 진지하다. 매일 야망을 이루는 상상을 하고 있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에서는 [성과 + 연결망 = 성공]이라는 공식을 소개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실력(성과)과 위력(연결망)을 동시에 높여야 가능하다는 말이다.
나는 실력과 위력을 동시에 높여서 '성공'하기 위해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은퇴 후를 위한 전조 작업이다. 브랜딩을 시작할 당시 나는 극도의 불안상태였다. 계란 한 판 만큼의 나이를 채웠지만 일궈놓은 게 딱히 없었다. 즉 축구선수로서 성과가 미비했다는 말이다. 그해 12월에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으므로 두 어깨에는 책임감이 짓누르고 있었다. 더 최악인 것은 군 복무 중이었으며 교체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후보 중의 후보 선수였다.
제대 후 축구선수 경력을 이어갈 수 있더라도 은퇴 후를 대비할 만큼의 연봉을 받지 못할 것이 자명했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독서를 시작하게 된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의 확장으로만 이어지지 않았다. 사고의 깊이를 더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할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깨달은 게 있다. 인생의 목적을 내면에서 찾으라는 것이다. 세상이 정한 성공이 아닌 스스로 충족감을 높일 수 있는 목적을 찾아야 한다. 워런 버핏은 투자로 부자가 되었고, 빌 게이츠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부자가 되었다. 그 둘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부터 시작해서 경지에 오르게 되었고 부자가 되었다.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고 운도 작용했지만 확실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메타인지를 통해서 자신의 개개인성에 맞는 목적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는 세 가지 기준으로 목적을 찾았다. 책임감, 사명감, 성취감이다. 책임감은 나의 가족, 몸과 마음이 대한민국 만들기, 성취감은 꾸준한 학습 및 실행이다. 매일 같이 기준을 되새기면서 나를 가다듬는 중이다. 그 결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CEO라는 야망을 세우게 되었다.
당시의 나는 나이 서른에 군 복무 중인 축구선수,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집안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가정 형편을 갖추고 있었다.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연금술사가 되어야 했다. 나는 연금술의 시작을 브랜딩으로 정했다. 축구선수, 자기 계발, 커뮤니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딩을 시작했다. 나의 존재를 쉽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위대한 필맨이라는 닉네임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필맨으로 불리고 있다.
브랜딩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를 통해서 꾸준히 하는 중이다. 현재는 자기 계발 커뮤니티 내에서 위대한 필맨의 인지도가 쌓였으며, 축구계 내에서도 김상필 하면 독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연말에 결혼식을 가서 지인들을 만나게 되면 대화의 주제가 대부분 '책'일 정도다.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커뮤니티 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학습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나의 실력은 점점 상승 중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덴티티는 학습하는 사람으로 잡히게 되었다. 그렇게 2년 동안 지속하게 되었다.
미국은 성과주의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노력하는 사람을 높게 쳐준다. 둘 다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성과다. 노력 자체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두 시간 만에 처리할 일을 한 시간만에 처리한다면 인정을 받는다. 그렇다면 남은 한 시간을 달리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성과만큼 노력의 양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사회를 받아들이는 쪽에 무게를 두었다. 인간의 본성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중적이다.
브랜딩은 실력을 놓이기 위한 환경설정에 놓아주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세상에 알린다. 실력과 신뢰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이다.
브랜딩은 선순환을 불러일으켰다. 세상에 독서하는 축구선수라고 밝혔으니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가치는 상승되었다. 브랜딩은 적어도 3년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브랜딩을 하다 보니 독서하는 축구선수라는 아이덴티티가 강해졌다. 그리고 학습 과정과 글을 SNS에 공유한다.
세상에 알리기 위한 브랜딩 작업이 나의 가치를 높여주고,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만들어서 지속하게 만든 것이다. 어찌 보면 세상에 알리는 것보다 나 자신에게 알리는 브랜딩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브랜딩 덕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것은 없다. 그러나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성공의 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실력만으로 성공하기란 힘들다. 위력을 갖춰야 한다. 나는 브랜딩이 위력을 높여주리라 생각한다.
브랜딩 과정 중 중요한 것이 본질에 따른 기준이다. 위에서 언급한 기준을 나침반 삼아서 나아갈 때 진정성이 세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