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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Mar 28. 2020

콘텐츠의 함정을 조심하라.

브런치 내에는 수많은 작가들이 있다. 각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글을 풀어간다. 그러다 보면 브런치, 카카오, 다음에서 글을 공유해주는 이벤트에 당첨이 되곤 한다. 내 경험상 최소 1000회, 최대 1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글이 하루에 10만 조회수를 기록하다니! 구독자도 급상승!!


한 번 맛본 작가는 다시 한번 경험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이다. 선순환이다. 기분도 좋고 지속적으로 글도 쓰니 말이다. 공유될만한 글감, 키워드를 찾아서 쓰게 된다. 소위 잘 팔리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자칫 '나다움'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글을 쓰고 올리는데만 목적을 둔다면 '나다움' 따위야 저리 가라다. 하지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 사람들이라면 그저 쓰고 올리는데만 목적을 두진 않았을 것이라 짐작한다. 책 출간, 브랜딩, 마케팅, 세상에 대한 외침, 기록 등 자신만의 목적이 있을 터이다. 즉 세상과 연결이다.


© heftiba, 출처 Unsplash


'나다움'을 가지고 공유되었을 때 유의미하다. 나는 축구선수, 자기 계발, 육아라는 세 개의 키워드로 매거진을 채우고 있다. 세 개의 키워드는 나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전략이다.


하버드경영대학원 비즈니스 전략 교수 바라트 아난드(BHARAT ANAND)는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자신의 인사이트를 전한다. <콘텐츠의 미래>의 원제를 번역하면 '콘텐츠의 함정'이다. 기업들은 보다 높은 이윤을 추구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1등 기업의 전략과 방법을 취하려고 한다. 때로는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1등 기업의 전략과 방법도 가져다 쓴다. 바라트 아난트는 잘못된 방식이라고 직언한다. 기업은 하나의 생명체와 다름없다. 로고, 사옥, 광고, CEO, 광고모델 등 보이는 것만 기업이 아니다. 서비스, 고객에 대한 태도 등 보이지 않는 것도 기업의 아이덴티티다. 그 말은 즉슨 모든 기업이 각자의 전제가 다르다는 말이다.


다른 전제 위에 1등의 전략과 방법을 쓴다고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 전술은 티키타카를 천안 CityFC가 사용한다고 리그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타 기업의 전략과 방법을 취한다는 것은 콘텐츠의 함정에 빠진다고 볼 수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따른 글감을 선택해서 써야 한다. 물론 1등 기업의 전략을 모티브 삼아서 응용할 수 있다. 브런치에 남기는 글도 마찬가지다. 잘 팔리는 글을 읽고 응용할 수 있다. 어차피 우리의 문장력의 역량은 과거 수 없이 읽었던 글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아이덴티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독창성은 사라지고 평범한 글이 되지 않도록.


© jtownsend22, 출처 Unsplash


자신의 브랜딩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최근 브런치는 비판을 받고 있다. 메인에 공유되는 글의 퀄리티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나의 글이 공유되었다고 해서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저 사람들이 많이 읽을 것 같은 글을 공유한다는 것은 질적 저하를 야기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글만 쓰겠다는 사람은 잘 팔리는 글쓰기의 프레임과 콘텐츠를 따라가면 된다. 비슷한 경우가 네이버 상위 노출이다. 적어도 나는 아니다. 나의 글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이유는 나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보여줄 주제를 선정한 것이다.


콘텐츠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사람들의 관심이 아닌 나의 관심에 따라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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