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대한필맨 Apr 13. 2020

나만 알고 싶은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집에 가는 길에 자주 가는 북카페에 들렸다. 사장님과 잠깐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안부를 묻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무렵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1층은 카페, 2층은 서점이다.)가 들렸다. 손님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는 얼굴이 등장했다. 열렬한 K-리그 팬이자 대전시티즌 서포터스인 K 군이었다. K군은 나를 발견하자 엄청 놀라워했다. 왜 이렇게 놀라냐고 묻자 가방을 열면서 답을 대신했다. 가방 안에는 하늘색 유니폼이 보였다.


K군이 북카페에 온 목적은 북카페 사장님께 드릴 내 이름이 마킹된 우리 팀 유니폼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때마침 유니폼에 마킹된 선수가 떡하니 있었으니 놀라울 수밖에. 우리는 20분가량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놀랐다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K군은 내 글을 잘 보고 있다고 했다. 필력이 좋다는 칭찬과 함께 응원을 해주셨다. 내가 보기에는 부끄럽고 부족한 글이지만 누군가 나의 글에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는 것은 기쁨이 솟아난다. 축구선수의 글이라 더 좋은 평가를 주는 듯하다. 나의 글쓰기 방법은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기본에 충실한 뿐이다.




OREO는 과자가 아니다


내가 생각한 기본기는 바로 OREO다. OREO란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쓴 송숙희 작가님이 만든 글쓰기 도구다. 미국의 과자가 아니라 머릿글자를 합쳐 놓은 단어다.


Opinion (주장)

Reason (이유)

Example (예시)

Opinion  (주장), Offero (제안)


글쓰기의 목적은 내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하는 데 있다. 구조만 잘 세워도 전달력과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핵심부터 밝혀라


요즘 현대인들의 집중력은 8초라고 한다. 즉 8초 내에 핵심을 전달해야 한다는 말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OREO는 탁월한 도구로 볼 수 있다. 주장을 먼저 밝히면 독자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게 된다. 그에 따른 이유와 예시로 탄탄한 논리와 신뢰를 높이면서 독자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을 한다. 그리고 핵심을 재차 강조하면서 글쓰기의 목적을 충족시킨다. 마무리로 제안까지 곁들인다면 탄탄한 구조로 완성된 글이 된다.


하버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능력은 글쓰기라고 한다. 글쓰기 그룹을 형성해서 끊임없이 글쓰기 능력을 단련시키게 만든다. 모든 수업은 에세이 제출을 기본으로 한다.


토론 능력 또한 글쓰기 구조에서 시작된다. 주장, 이유, 예시, 주장 or 제안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힘 있는 글쓰기


캘리포니아 대학 스파크스 박사는 ‘힘 있는 글쓰기’의 구조가 무엇인지 조사해보았다. <그레이트 북스> 60권 전집에서 논픽션 부분 작가들이 쓴 글의 패턴을 일일이 파악하고 비교해 답을 찾아냈다.


1) 핵심을 주장한다.

2) 주장에 이유와 근거를 제시한다.

3) 근거를 증명한다.

4) 핵심을 거듭 주장한다.


OREO와 똑같은 구조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도 두괄식으로 글을 쓰라고 제안한다.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은 매년 주주들에게 다음과 같은 구조로 직접 써서 보낸다.  


     전년도 사업 성과 순이익 주당 가치별로 제시한다.   

     이런 성과를 낸 이유를 든다.   

     구체적인 사례로 내용을 보강한다.   

     내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겠다며 결론(의견)을 강조한다.   




쉬운데 효과도 높은 글쓰기 도구


OREO는 글을 좀 쓴다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다. OREO는 당신의 전달력과 설득력을 높여주는 기본적인 도구다. 글의 구조를 따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문장력, 사례, 은유나 비유는 내공이 필요하지만 구조는 조금만 신경 쓴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축구선수인 나도 가능하다. 물론 내 글이 뛰어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OREO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전달력과 설득력을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OREO를 체화시키는 팁을 하나 소개한다. 잘 팔리는 글들을 읽으면서 OREO를 파악하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검은색 밑줄은 헤드라인과 도입, 빨간색은 주장, 파란색은 이유, 초록색은 예시로 체크를 한다.


출처 -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


좋은 글들을 읽을 때 OREO의 프레임을 사용한다면 글쓰기 할 때도 빠르게 체화시킬 수 있다.




내가 지금껏 읽었던 글쓰기 책 중에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은 최고의 책이다. 그런 의미로 송숙희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하버드에 입학하지 않았지만 단 한 권으로 하버드 학생들의 노하우를 얻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최고의 방법은 알고만 있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모르고 있는 것과 진배없다. 실행하라. 글을 써봐라. 글쓰기 능력은 모든 일의 기본이다. 기본이 탄탄한 사람은 단단한 사람이다. 탄탄한 사람은 누구나 겪는 실패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바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는 다시 일어서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OREO 구조를 추천한다.





이 글은 <150년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메인사진

- © nickmorrison, 출처 Unsplash

매거진의 이전글 빠르게 성공하고 싶다면 박지성 선수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