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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May 18. 2020

최선을 다 해도 결과는 나쁠 수 있다

드디어 K-리그 3가 개막되었습니다. 선수로서, 축구인으로서, 축구팬으로서 정말 감사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마터면 개막을 못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력에 무한한 박수를 보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다른 시즌보다 올 시즌은 준비 기간이 길었습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선수들은 개막전 승리에 대한 염원이 커졌을 겁니다. 아마도 모든 선수들은 저처럼 각자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을 겁니다.




개막전을 위해 준비를 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했거나, 엔트리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 이유가 부상일 수도 경쟁에서 밀렸을 수도 있습니다. 경기 결과도 원했던 승리가 아니라 무승부 또는 패배를 기록했을 수도 있습니다.


최선을 다 해도 결과는 나쁠 수가 있습니다.


축구선수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다 정도가 아니라 마음 깊숙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승리를 거두지 못했을 때 적지 않은 선수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나는 노력해도 안되나, 노력이 부족했나, 될 놈만 되는구나 등 부정적 감정의 씨앗들이 심어지게 됩니다.


부정적 씨앗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자신의 목표였던 선발 명단, 승리에 매몰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개막전 자체가 목표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개막전은 22경기(K-리그 3 기준) 중 한 경기일뿐입니다. 현재 K-리그 3 선수 중에 22경기를 모두 이길 수 있는 선수는 없습니다. 또한 모든 경기 출장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매 경기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든 폼이 떨어지는 시기는 존재합니다. 선수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모든 경기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 때문입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더라도 감정적으로 흔들리게 되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은 예측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코로나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자극으로 인해 선수들의 감정상태는 동요될 수가 있습니다. 감정의 동요는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경기 중에 집중력을 분산시켜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선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매 경기, 시즌 전체, 플레이오프 등 모든 순간은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 과정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올 시즌도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다음 시즌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결과가 좋아도 과정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어릴 적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유망주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이유가 바로 결과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경기력, 경기 결과, 시즌 성적의 결과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는 순간 동기부여는 떨어지게 됩니다. 목표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결과를 이룬 사람이라는 자만에 빠져서 축구가 아닌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월드클래스라는 명성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선수들은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바로 다음 훈련, 다음 경기, 다음 대회에 초점을 맞춥니다. 스스로 완벽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기저에 깔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을 과정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조각들은 현재의 나를 만든 소중한 경험입니다. 결과로 인식하지 않고 과정으로 인식한다면 다음을 준비할 때 긍정적인 상태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결과가 거듭 좋지 않다면 방법이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방법을 바꿔보세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태도는 놓아서는 안됩니다. 결과론이 아닌 과정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갖는다면 당신의 최선을 다한 노력은 유의미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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