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대한필맨 Jan 05. 2020

이동국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었던 힘.

축구화를 신고 축구선수를 꿈꿨습니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중에 하나다. 축구공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갔다. 초등학교 시절에 살았던 아파트 단지 내에는 운동장이 있었다. 그곳에 축구공 하나를 들고나가면 놀이터에 놀러 온 동네 친구들과 해가 저물 때까지 축구를 했었다. 그때는 정말 시간이 흐르는 줄 몰랐었다. 전문 용어로 시간 왜곡현상을 겪은 것이다.

처음에는 운동화를 신고 축구를 했었다. 당시 나는 국가대표 축구 경기는 꼭 챙겨봤었는데 선수들이 축구화를 신고 뛰는 것을 포착했다. 그 즉시 부모님께 축구화를 사달라고 졸라댔고 동네 신발가게에서 축구화를 구입했다. 처음 어머니와 함께 축구화를 샀던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였는지는 모르지만 축구화를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을 골라서 나올 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의 감정은 분명하다. 당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이동국 선수였다. (이동국 선수의 터닝슛에 매료되었다. 그는 아직도 나의 우상이다.)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한다면 이동국 선수처럼 축구를 할 것만 같았다.


동네에서 공 좀 찼던 소년은 축구화를 얻으면서 천군만마를 얻은 듯이 큰 자신감을 얻었다. 그 후로 운동장에서 머무는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친구들 집 전화번호를 다 외워서 매일 같이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았다.


"안녕하세요. 00 친구 상필인데요, 00이 있으면 바꿔주세요"


가끔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만나서 그때 그 시절을 이야기하곤 한다. 당시 친구들 부모님들은 나를 탐탁지 않으셨다고 했다. 허구한 날 축구하자고 부르니 좋아하셨을 리가 있겠는가? 그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 활활 타오른 열정은 아마추어 풋살 대회에 나가서 입상까지 할 정도로 강력해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산월 고무신'이라는 팀 이름으로 광주광역시에 있는 팀을 대상으로 열린 '프로스펙스 풋살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그 후로는 축구에 대한 나의 열정을 주변에서 인정해주셨다. 그리고 그 열정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어릴 적 우상이었던 이동국 선수와는 같은 K-리그에서 상대 팀으로 뛰었던 경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탐탁지 않았던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가끔 아들의 친구인 축구선수 상필이가 잘 뛰고 있는지 안부를 물으신다고 한다.


시간 왜곡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몰입하며 축구했던 어린 소년은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가진 청년이 되었다. 축구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에 큰 힘을 불어넣었던 촉매제는 축구화였다. 축구화를 사주신 어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축구화를 신고 축구선수의 꿈을 그렸던 나는 이제 책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책을 통해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는데, 그 진리를 전, 현직 운동선수들과 나누고 싶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힘은 도움을 준 많은 사람들 덕이었다. 새로운 도전 또한 많은 이들과 교감하고 도와가면서 가려고 한다. 언젠가는 스포츠 교육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 사람으로 거듭날 나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