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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Jan 08. 2020

축구선수가 왜 책을 읽을까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K리그의 시즌은 12월에 모두 종료가 된다. 그런데 시즌을 마치자마자 다른 시즌이 시작된다. 바로 결혼식 시즌이다. 축구선수라면 12월 주말은 결혼식에 모두 내줘야 한다. 작년도 어김없이 시즌 종료 후  받은 청첩장이 열두 개였고, 직접 찾아간 결혼식만 네 개다. 아들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많은 결혼식에 참여했을 것이다. (결혼식 시간이 겹치거나 먼 지방에서 했을 경우는 참석이 힘들다.)


결혼식을 가게 되면 은사님들과 전 동료님들을 만나게 된다. 나를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독서하는 축구선수~!  보고 있어.”

어떤 계획을 갖고 책을 읽는 거야?”

응원하고 있어.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다음에 나도 불러줘

어느새 나는 ‘독서하는 축구선수’로 브랜딩이 되어 있었다. 브랜딩 작업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 SNS에 독서 활동을 꾸준히 올렸기에 가능했다. 중요한 것은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왜 ‘독서하는 축구선수’라는 브랜딩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이제부터 그 이유를 밝혀보겠다.


2018년은 내가 서른이 된 해다. 서른을 ‘이립’ 이라고도 하는데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때’라는 뜻이다. 이립의 의미처럼 나를 확고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도덕을 ‘독서’에서 찾게 되었다.


내가 독서를 하게  결정적 계기는 불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故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도 불안한 서른의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니던가. 축구선수의 서른은   무게로 다가온다. 운동선수라는 특성상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은퇴시기가 빠르기 때문이다. 은퇴에 대한 염려가 깊어질 때쯤 나는 후보선수에 불과했고 당시 군 복무 중이었다. 그리고  해에는 결혼식이 잡혀있었다.

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다행히도 부대(경찰 대학) 내에는 퀄리티 높은 도서관이 있었고 의경도 사용할  있었다. 독서를 통해서 뭐라도 얻어간다면 위안이 될 것 같아서 독서를 시작했다.  읽으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 않는가. 이때가  인생의 전환점이다. 그리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확고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나는 낮은 자존감으로 자기 효능감은 바닥을 쳤고, 동기부여는 곤두박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반전을 이룰  있는 책을 만나게 된다. 독서법 책이다.


이왕 읽을 거 제대로 읽자는 생각으로 독서법 책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독서법 책의 스토리라인의 중심은 독서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다. 내가 알고 있는 위대한 사람들과 부자들이  책을 가까이했었다. 그리고 강력하게 권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독서법 책을 스무 권을 넘게 읽다 보니 책을 제대로 읽으면 ‘나도   있다라는 자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때부터 진지한 독서가 시작된다.


진지한 독서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를 말한다. 아래의 사진은 학습 피라미드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학습 효과는 높아진다. 읽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쓰고 말하고 적용한다면 성장을 위한 ‘진지한 독서 완성되는 것이다. 인풋이 아니라 ‘아웃풋 독서 하라는 의미다.


진지한(아웃풋) 독서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나의 삶이 변화되고 있었다. 처음에 언급했던 ‘독서하는 축구선수브랜드 또한 독서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삶에 적용한 하나의 사례다. 은퇴 후에 대한 방향을 잡았으며 그에 대한 대비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나의 비전은 스포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책을 읽는 이미지는 비전을 이룰  있는 힘이 될 거라 판단했다.


이렇게 목적을 두고 진지한 독서를 하다 보니 축구에 대한 열정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2018 동계훈련을 마치고 그로기 상태였던 나는  달간 독서  축구에 대한 열정도 활활 타오르게 되었다.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지션도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환했고, 개인 훈련의 방법을 바꾸고 양도 높였다.  결과  경기도 뛰지    알았는데   경기를 뛰었다. (교체 2, 선발 1)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입장에서는  의미로 다가왔다.


어느새 책에서 배웠던 ‘성장형 사고방식’, ‘지속 가능한 환결 설정’, ‘피드백의 중요성 축구에도 적용을 하게 되었다.  나아가  인생 전체를 진지한 독서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있다.


결론은 이렇다. 책을 읽어야  이유는 분명하다. ‘성장이다.  조건이 있다. 진지한 독서,  아웃풋 독서를 해야 한다. 책에서 얻는 것은 한낱 지식뿐만이 아니다. 삶의 지혜와 통찰 그리고 용기를 얻을  있다. 고로 나는 죽을 때까지 진지한 독서를   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알기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길을 가야만이 목적지에 도달할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게 다시금 용기를  수많은 저자들에게 감사드리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스승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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