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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Jan 14. 2020

누구나 화분을 키운다.

감정을 다스려라.

화분을 키웠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것이다. 정성을 다해 키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대충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해 준다고 잘 크는 것이 아니다. 잘 자라는 마음을 다해서 가꿔야 한다.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시들해져 버린다.


그렇다고 매일 물을 많이 주고 햇볕을 많이 쬐게 해 준다고 능사가 아니다. 온도와 습도를 계산하면서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때에 맞춰서 말이다. 화분에 키우는 식물이 무엇이냐에 따라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이렇게 화분 하나 키우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하지만 화분을 잘 키워 놓으면 바라만 봐도 마음이 편해지고 그 공간을 맑게 해 준다. 그게 화분의 힘이다. 


그런데 누구나 화분을 키운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 화분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마음속 화분 안에서 자라는 것은 감정이다. 감정은 실제 화분과 같다. 매일 관리해주지 않으면 금세 시들해지고, 너무 많이 좋은 것들을 줘도 안된다. 맥락에 맞는 방법으로 가꿔줘야 한다.




당신은 자신의 화분을 가꿔주고 있는가?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 원초적인 화남, 짜증, 기쁨, 행복, 슬픔으로 감정을 단순하게 바라보는 듯하다. 하지만 감정은 단순하지가 않다. 기분이 좋지 않은 이유도 불안, 불편, 우울, 슬픔, 격앙 등 다양하다. 다양한 감정이 발생되는 이유는 모두 다르다. 자신의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 않는 사람들은 뭉뚱거려서 대충 넘어가려 한다. 자신의 화분이 죽어가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감정이 죽은 사람들은 외부 자극에 쉽게 휩쓸린다. 그렇게 되면 정작 자신이 해야 할 것은 놓치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라이벌 팀 간의 축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양 팀은 승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 그러다가 한 팀의 선수가 위험한 태클로 자신을 위협했다. 이때 자신의 화분이 죽은 선수는 상대의 위협에 곧장 반응한다.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어느새 승리에 대한 열정은 희미해지고 상대를 죽이겠다는 복수심에 사로잡힌다. 결국 경기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지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못하게 된다. 반대로 화분을 잘 가꿔놓은 선수라면 상대의 위협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현재 자신이 집중해야 할 것은 상대 선수가 아니라 바로 경기 자체니까 말이다.


이외에도 화분이 죽은 사람은 작은 자극에도 크게 반응하면서 집중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는 마음속 화분 안에 있는 감정을 잘 가꿔놓아야 한다.




감정을 잘 키우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을 믿는 것이다. <자존감 수업>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저자의 설득력 있는 내용도 있겠지만, 자존감이 낮아진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기도 한다. 자존감은 세 개의 삼각축이 일정한 길이가 되어있어야 바로 서는 세 다리 의자와 같다. 하나라도 짧다면 세 다리 의자가 기울 듯이 자존감은 무너진다. 자기 안정감, 자기 효능감, 자기 조절 감 세 개의 다리의 균형이 중요하다.


세 다리 의자


자기 효능감 :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믿음
자기 안정감 : 안전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
자기 조절감 :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



화분을 키울 때 잘 자라는 마음을 다 해서 키워야 한다고 했다. 마음속에 있는 화분도 마찬가지다. 잘 자라는 마음으로 키워야 한다. 스스로를 믿고, 칭찬해주고, 사랑해준다면 외부 자극에 휘둘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이 있는 공간에 맑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발산하여 함께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죽은 화분을 되살려보자. 당신을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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