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인 노력
우공이산 [愚公移山]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김.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큰 성과를 거둠.
네이버 백과사전
위의 사자성어는 한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분야에서 뚝심을 가지고 밀고 나가서 성공의 반열에 오르는 사람들의 실제 사례도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박지성 선수, 강수진 발레리나, 김연아 선수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증명해줬다. 말콜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는 1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전문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했다.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하루에 3시간씩 10년이 걸린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법칙에 대해 본능적으로 동의할 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노력하면 뭐든지 될 수 있다는 말을 어릴 적부터 들어왔기 때문이다. 남들 쉴 때 운동(공부)해라, 밥 먹는 시간도 아껴라, 잠은 죽을 때 자는 거다 등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박하는 책이 나왔다. '안데르슨 에릭슨'과 '로버트 풀저'의 저서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는 1만 시간을 채운다고 모두가 전문가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사자성어가 있을 정도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 아니던가.
세계적인 투자자 '워랜 버핏'의 취미는 체스다. 그는 절친 '빌 게이츠'와도 체스를 자주 둔다고 한다. 버핏은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체스를 두고 있다. 아마 시간으로 따지면 1만 시간은 훌쩍 넘었을 시간이다. 그렇다면 워런 버핏은 프로 체스 선수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까. 아쉽게도 그의 실력은 아마추어에서 잘 두는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최근에는 라이트 시설이 잘 돼있는 곳이 많아서 평일 밤에도 공을 차는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어떤 분은 일주일 중 6일 동안 축구를 한다. 그렇다면 그의 실력은 적어도 프로는 아니더라도 엘리트 코스를 밟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실은 엘리트 중학교 선수보다 못하다.
<1만 시간의 법칙>에서는 맹목적인 노력이 아닌 의식적인 노력이 들어갔을 때 진정한 노력의 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식적인 노력이란 무엇일까. 바로 한계를 넘기기 위한 행위다. 현재 나는 프로축구선수다. 나는 프로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의 시간을 할애했다. 새벽, 오전, 오후, 저녁, 야간 (자정 12시)까지 하루에 5번을 운동할 때도 많았다. 또래에 비해 늦게 시작했기에 남들 쉴 때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나는 이 노력의 힘이 나의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오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우공이산의 뜻처럼 맹목적인 연습을 해왔다. 나의 노력은 프로에 진입과 생계형 축구선수의 삶까지는 가능케 만들었지만 그 이상의 레벨로 진입은 허용하지 않았다. 만약 나의 학창 시절의 노력이 검증이 된 방법으로 채워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행히도 나는 현재 독서를 시작하면서 의식적인 노력의 방법을 알게 되었다. 크게 세 가지다.
1. 한계를 넘는 목표
2. 검증된 훈련 방법
3. 적절한 피드백
이 세 가지를 효과적으로 삶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멘토를 찾아야 한다. 위대한 사람들은 훌륭한 멘토를 뒀다. 박지성 선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강수진 발레리나는 마리카 베소브라소바(왕립 발레 학교장)를 김연아 선수는 오서(마무리는 좋지 않았다...)가 있었다. 하지만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멘토를 찾지 못했다면 스스로 검증된 훈련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우리는 온라인의 시대에 살지 않는가. 유튜브, 블로그, 구글, 네이버를 통해서 세계 곳곳의 훌륭한 멘토들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는 현재 축구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8시간 이상 수면시간 확보(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_책), 낮잠 15분(언제 할 것인가_책), 훈련 전 폼롤러 (페이스북_기사), 훈련 후 냉온욕 (스탠퍼드 피로 해소법_책), 스피드 훈련 (유튜브_영상), 훈련일지 (탁월한 인생을 만드는 법), 데일리 리포트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_책), 식단 조절(트레이너_조언), 이미지 트레이닝(마인드 스포츠_책) 등 이 외에도 나의 삶은 퍼포먼스에 맞춰져 있다. 매일 체크하면서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이미 검증된 훈련 방법을 적용해서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 32살이라는 나이에도 운동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믿음(성장형 사고방식_완벽한 공부법)을 갖고 말이다. 일단 나의 은퇴시기가 늦춰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식적인 노력의 성과를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에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성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다. 노력의 시간은 디폴트다. 의식적인 방법은 노력이 받쳐줄 때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프로의 타이틀을 달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은 필수다.
노력하면 무조건 된다는 말은 옛말이다. 앞에 네 글자를 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