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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Jan 19. 2020

맥주 한 잔은 괜찮아.

인지부조화를 인정하라

스포츠계에는 유명한 주당들이 많다. 농구계, 야구계, 배구계 등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들에는 유명한 주당의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야구계는 전 국가대표 선동력 감독과 농구계에는 현재는 어쩌다 FC에서 허당 미를 보여주는 전 국가대표 허재 감독이 있다.


운동선수라면 술을 멀리해야 할 것 같은데 실상 많은 선수들이 술을 즐긴다. 그들 사이에서는 술을 잘 마시는 게 남자답다는 편견이 있는 듯하다. 나는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술을 마셨다. 팀 회식을 하는데 지도자, 선배, 학부모님들 모두 술을 잘 마셔야 운동도 잘한다는 기저가 깔려있었다. 그때부터 자연스레 술을 마셔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다가 나도 어느새 술을 즐기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맥주 한 잔은 괜찮아, 근육이 뭉치면 맥주 한 잔 마시면 풀어주거든. 유럽 선수들도 경기 끝나면 와인 한 잔씩 한다고 하더라." "술 많이 마셔도 몸 관리만 잘하면 돼, 술 마시고 다음 날 사우나 가서 땀 한 번 쫙 빼면 괜찮아."


나는 그 말들을 듣고 술은 운동선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겼다. 과연 진짜 술은 운동선수에게 괜찮을까?


먼저 결론부터 술은 운동선수에게 정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 정말 나쁘다. 


출처 : 아트라상 블로그



앞서 내가 들은 말들은 운동선수들이 술 마시기 위한 합리화를 시킨 것뿐이었다. 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마시고는 싶고, 그러려면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했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도 좋은 퍼포먼스를 만드는 선수들의 예를 일반화시켜서 타당한 이유로 만들었다. 이런 현상을 전문 용어로 인지부조화라고 한다.




켄터키 대학의 경기력 향상 전문가인 그렉 와이트 교수는 "레드 와인 등의 술 한 잔은 심장병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지만, 운동선수에게는 약간의 술도 훈련 효과에 영향을 줄 정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술이 좋지 않은 이유는 이렇다.


1. 수면 방해. (쉽게 잠을 들지만 깊은 잠을 방해한다. 회복에 악역향을 미친다.)
2. 탈수 현상
3. 근육 성장 방해


이외에도 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위의 세 가지 이유만 인지하고 있어도 운동선수가 술을 멀리할 충분한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유럽 선수들이 와인을 즐긴다는 주장도 뇌피셜에 불가하다. 유럽에서 뛰는 유명한 선수들의 몸 관리 방법을 찾아봤는데 술은 절대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newsis 안지혜 기자


간혹 처음에 언급한 전 선동렬 감독, 전 허재 감독 같은 경우에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는 경우다. 일반적으로는 술은 은퇴시기를 빠르게 할 뿐이고, 그 외의 부정적인 변수에 휩싸일 가능성만 높인다. 대표적으로 강정호 선수의 음주운전을 들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은 공인과 같기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경기 출장 정지 또는 방출이 되는 경우도 있다. 더 심하다면 임의 탈퇴까지 이뤄진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술은 멀리해야 하는 대상이다. 살아있는 NBA의 전설 '르브론 제임스'는 일 년에 17억을 자신의 몸에 투자한다. 당연히 술은 입에 대지도 않는다. 대한민국 축구영웅 손흥민 선수 또한 시즌 중에는 수도승의 삶을 살아간다.




맥주 한 잔은 괜찮아, 술 마시고 땀 빼면 괜찮아는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에서 만든 인지부조화였다. 이처럼 술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인지부조화 현상은 빈번히 나타난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일 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몸에 해롭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에서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인지부조화를 보인다면 세상의 늪에 빠져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혹시 이 정도는 괜찮아라는 뇌피셜에 속아 전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인지부조화를 발견하여 제대로 세상을 인지한다면 늪에서 헤어 나와서 평지를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맥주  잔도 괜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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