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멘토가 기억해야 할 것_Part. 3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뢰사회이다. 현재 70억 인구가 질서를 지키면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신뢰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진사회성 동물로서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인간보다 강한 종족들 가운데서도 지구의 최상위층에서 군림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신뢰다.
사회화(socialization)란 인간이 그가 속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 즉 공동체의 언어, 사고방식, 역사, 공동체 안에서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한 생활습관, 다른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규제하는 도덕적 규범들을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인간은 사회적 연결망을 구축하기 위해서 신뢰를 쌓아야 했다. 신뢰를 쌓는 확실한 방법은 꾸준함이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예측 가능한 사람, 즉 일관된 사람에게 믿음을 보인다. 뇌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을 더 선호한다. 반대로 돌발상황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사업 파트너와 오후 6시에 저녁 약속을 잡았는데 연락도 안된 상태에서 1시간이나 늦게 왔다고 생각해보자. 사업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신뢰'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돈, 주식, 금은 인간이 가치를 줬기 때문에 유의미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가치를 지구인 모두가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장 중요한 신뢰는 인간관계다. 대형 서점에 가면 인간관계에 관한 서적이 즐비하다. 대표적인 책이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작가들이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썼다.
그 책들의 공통점은 '공감'과 '경청'이다. 두 키워드가 신뢰를 쌓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모두가 하나같이 말을 한다.
멘토와 멘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압도적인 실력?' , '철전한 자기 객관화?' 물론 둘 다 멘토링을 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라포르(유대관계) 형성이다.
멘토와 꼰대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공감'이다. 나이가 많거나 경험이 많은 인생 선배, 직장 선배들 중에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 이때 멘토와 꼰대의 차이가 확 드러난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이 진리이고 후배들은 무조건 자기 말만 따르면 된다는 화법을 쓴다. 반면 멘토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전에 후배의 생각을 듣는다. 경청을 통해 공감할 수 있게 되고 라포르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거나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 사전 작업이 무엇일까. 눈치챘겠지만 '라포르'다. 멘토는 멘티에게 자신의 조언을 전달하기 위해서, 그에 맞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압도적인 실력'이라 말한다. 그 삶을 보여줌으로써 말의 힘이 더 강해지게 된다. 멘티 좋자고 하는 말인데 굳이 신뢰까지 쌓는 사전 작업이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조언의 목적은 멘티의 삶이 변화하는 데 있다. 변화를 위해서는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아무리 좋은 말일지라도 소귀에 경읽기가 되어버린다면 무의미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라포르 형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윤나 작가가 쓴 <말 그릇>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크기의 말 그릇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말솜씨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은 이목을 끌기 위한 말하기를 사용하지만, 말 그릇이 단단한 사람들은 소통하기 위한 말하기를 사용한다.
<말 그릇> 중에서
멘토는 멘티를 공감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김윤나 작가의 말처럼 멘토란 말 그릇이 단단한 상태에서 소통을 위한 말하기를 해야 한다. 소통을 위한 말하기의 배경은 '경청'이다.
경청이란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려있는 동기(動機)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feedback)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경청을 잘하는 사람은 다음의 세 가지와 연결이 되어있다.
나 자신과의 연결, 타인과의 연결, 세상과의 연결이다. 나의 내면의 그릇을 크고 단단하게 만든 다음에 타인과의 연결, 세상과의 연결이 단단해질 수 있다. 꾸준한 성찰은 내면을 단련시켜준다. 이를 바탕으로 사실 듣기, 감정 듣기, 핵심 듣기를 할 때 상대방의 진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리액션을 하고,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것은 경청의 태도일 뿐 경청 자체가 아니다. 진짜는 상대방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있다.
<친구의 친구>에서 말하는 슈퍼커넥터들의 공통점이 말 그릇이 넓다는 것이다. 느슨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소통할 때만큼은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보인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도 진짜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잘 듣는 사람이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멘토는 멘티의 배경과 상황 그리고 심리상태까지 파악해야 한다. 좋은 조언도 타이밍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때론 혼자서 그 과정을 겪도록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나의 멘티 세 명은 축구선수라는 교집합이 있다. 나는 그들보다 조금 먼저 축구인생을 거닐었기에 지금 그들의 상태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었다. 내가 멘토링을 하는 목적은 멘티들이 '세상은 자신의 행동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단독자의 시간을 갖게 환경설정을 종용하고 있다. 환경이 바뀔 때 사람은 취약해지는데 이 때 질병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몸이 변화할 때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축구선수가 은퇴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축구선수들은 축구 외에 해본 경험이 없다. 사회에서 인정받고 적응하기가 어렵다. 은퇴가 오기 전 학습능력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 놓았다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
멘토와 멘티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상호작용일 것이다. 서로 공감을 해주는 끈끈한 상태 말이다. 서로 간의 신뢰가 강하다면 최고의 멘토링 과정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압도적인 실력, 철저한 자기 객관화가 된다는 전제 한에서 말이다. 어찌 보면 압도적인 실력, 철저한 자기 객관화, 공감(라포르)은 서로 얽혀있다. 세 다리 의자처럼 하나라도 짧아지면 쓰러지게 된다. 진정한 멘토란 위의 세 가지 자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다듬어 나가는 사람만이 얻는 명함인듯하다.
지금까지 진정한 멘토가 기억해야 할 세 가지에 대해 글을 썼다. Part. 1에서 언급했듯이 왜 이 주제들을 선정했는지 밝혀보겠다. 지난 1월 24일 속초 대포항 어느 카페에서 신박사와 함께 하는 티타임이 열렸다. 그곳에는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그들은 왜 모였을까.
신박사님의 통찰력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직접 대면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기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박사님 본인은 자신을 청년 멘토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지만 많은 사람들이 멘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전부터 거듭 밝혔지만 나는 2년 전부터 신박사님을 스승님으로 모시고 있다.
나는 씽큐 x(온오프라인 독서모임) '티키타카'를 참여 중이다. 티키타카 팀원들의 역량과 성장욕구는 어마어마하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분은 리더 '티머니'(닉네임_티키타카의 어머니 준말)님이다. 티머니님이 중심이 되어서 티키타카가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 역시 신박사님에게 영감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기에 속초 대포항 어느 카페를 찾았다. 신박사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고 찾아온 사람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티머니께서 질문을 하고 싶은 눈빛은 있는데 어찌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앉아계시는 것을 유튜브 라이브로 보게 되었다. 바로 카톡으로 얼른 질문하라는 압박을 했다. 압박과 동시에 좋은 멘토의 자세에 대해 물어봐달라는 부탁을 했다.
나의 리더를 통해 스승님께 질문을 드렸고 명쾌한 답이 나온 것이다. 거기서 나온 답이 '압도적인 실력', '철저한 자기 객관화', '공감'이다. 첫 Part. 1 압도적인 실력에서 밝혔듯이 나는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멘토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 나 또한 신박사님의 멘토링을 받게 된 것이다. 직접적인 피드백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셨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 속에 들어가기 위해서 '진정한 멘토가 기억해야 할 것' 3편의 시리즈를 쓰게 된 것이다.
멘토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멘티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아무리 좋은 멘토가 있더라도 멘티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무의미하지 않겠는가. 나는 스승님의 답변이 내게 준 미션이라고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나는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역시 나의 스승님은 탁월하시다. 그리고 내게 연결망이 되어주신 리더 티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시리즈는 없었다. 괜히 티머니라는 별명이 주어진 게 아닌 것 같다.
나는 더 성장하고 싶다.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 탁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유는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도록 도우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처럼."
책
- 말 그릇
- 친구의 친구
- 카네기 인간관계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