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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Jan 30. 2020

글을 쓰지 않으면 불안하다.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을 쓰며 느낀 점

2019년 12월 26일 오후 6시 52분에 '필맨 주니어'가 태어났다. 아들을 처음 안아본 그 순간 온몸에 전율이 오면서 두 어깨에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졌다. 무지하게 행복했지만 책임감이 강하게 들면서 비장해졌다. 열심히 사는 것을 넘어서서  살아겠다는 욕구가 절로 생겨났다.


나는 축구선수다. 내가 잘 살고 있다는 방증은 퍼포먼스에 있다. 몸 관리, 멘탈 관리를 통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첫 번째다. 그동안 쌓은 최고의 컨디션 관리를 삶에 적용하고 있다. 수면, 식단, 심상 훈련(이미지 트레이닝)을 삶의 뼈대로 삼았다. 덕분에 현재까지 최고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높은 나에게는 더 확실한 보험이 필요했다. 퍼포먼스 외에도 나의 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그래서 목표를 세웠다.


365일 매일 글쓰기
365일 폴라리스 데일리 리포트 완성하기
무료 강연 20회
2주에 한 권 읽고 서평 쓰기 총 52회 (아주 진하게!)
K3 MVP (리그 12골 이상)

<2020년 필맨의 목표>


무료 강연과 득점(리그 시작은 3월이다.)은 동계훈련을 마치고 천천히 시동을 걸 계획이다. 매일 글쓰기, 폴라리스(데일리 리포트), 2주 1독 1 서평은 동계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잘해나가고 있다. 축구선수가 왜 이런 목표를 세웠는지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포츠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비전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올해는 특히 글쓰기에 큰 힘을 실었다. 2년 가까이 책을 읽고 글을 써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체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웅 이사님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웅 이사님께서는 아웃풋의 목적이 하고 있는 일의 방향과 같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씽큐 온 선정도서가 아닌 스스로 책 목록을 정해서 읽고 쓰고 있다. 그리고 정체된 글쓰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 매일 글쓰기라는 미션을 세웠다.


그래서 아바매글(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기) 커뮤니티에 지원을 했었다. 함께 지원한 첨단 리더(동생)는 합격을 했는데 나는 떨어지고 말았다. 나름 글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별로 개의치는 않았다. 나는 아바매글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매일 글쓰기를 하는 게 목적이었으니 말이다. 합격한 첨단 리더가 글쓰기 주제를 매주 전달을 해줘서 혼자 글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오늘이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30일째 되는 날이다. 내일이면 아바매글에서 얻는 주제 시리즈는 끝이 난다.


30일이라는 기간 동안에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 나의 전제 조건은 '태어난 지 한 달 채 되지 않는 아들 육아'과 '하루에 두 탕씩 하는 동계훈련', '독서와 서평', '4명의 멘토링' 그리고 '독서모임 리드'가 있었다. 아! 부주장을 하면서 잡일 많아졌고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설 명절 때 총 12시간을 운전했다.) 정말 바쁜 와중에도 매일 글을 써 내려간 내 모습을 발견하니 쪼금 멋진 듯하다. 


아바매글의 의미에 맞는 30일을 보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글을 쓰지 않으면 불안해졌다. 아직 글을 쓰지 못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시간이 줄어들 때면 이런 생각부터 든다.


'아... 글 써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글 쓰는데 미쳐버린 것이다. 어느새 시간이 금이다라는 말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데일리 플랜과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러다 보니 꾸역꾸역 글을 채워갈 수 있게 되었다. 글 쓰는 능력을 위해서 매일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글쓰기뿐만 아니라 시간 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왼쪽 사진: 오른쪽 하단 다음 메인에 뜬 ‘아빠는 멀었다’ 오른쪽 사진: 나의 멘토 신박사님께서 공유해주신 ‘압도적인 실력’

아들이 태어나서 느낀 책임감을 감당하기 위해서 잘 살기 위한 조건을 갖추려고 시작했던 글쓰기는 한 달만에 유의미한 결과물로 나타났다. 한 달간 총조회수가 73884회가(1 30 오후 8 30 기준)되었다. 30개의 글 중에서 대박이 하나 터졌고, 중박이 몇 개 터지면서 위와 같은 조회수가 나올 수 있었다.


대박은 '아빠는 멀었다'라는 글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 메인에 공유되면서 블랙스완이 터지게 된다. 신박사님께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해주신 '압도적인 실력' 공유만 200개가 넘었고(조회수 1267), 어떻게 바이럴이 되었는지 모르는 '편한 결혼 생활은 없다' '축구선수로 먹고 살기 어렵습니다.' 각각 현재 시간 기준 6767, 7126명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봐주고, 신박사님께서 칭찬과 더불어 공유까지 해주시니 기쁘기가 그지없다. 기쁨과 동시에 배움도 있었다.  과정 속에서 복잡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있게  것이다.


솔직히 나는 '아빠는 멀었다' 글보다 다른 글들이 더 잘 썼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음 메인에 뜨자마자 엄청난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갔다. 이게 바로 연결망의 힘이었다. 매일 밀도 높은 글을 쓰다 보니 하나가 얻어걸리게 되면서 대박이 터지게 된 것이다. 나는 내 글 중 무엇이 터질지 몰랐다. 처음부터 기대를 안했다. 그냥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글을 썼다. 최선의 노력으로 글들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고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만약 '아빠는 멀었다'의 글이 부실했다면 공유 자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제1 공식 [실력 + 연결망 = 개인의 성공]을 조금이나마 맛본 것 같다.


복잡계인 세상에서 완벽함에 매몰되어선 안 된다. 그저 확률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 나는 매일 글쓰기를 통해서 제대로 꾸준히가 확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방법을 알았으니 내 삶에 적용을 해야지 않겠는가. 잘 살기 위한 도전은 잘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게 해 줬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주제를 전달해준 첨단 리더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또한 주제를 직접 정하고 아바 매 글을 이끄신 '글밥' 김선영 작가님께도 감사를 표한다. 감사하게도 그룹원이 아닌 내게도 오셔서 친절하게 댓을 달아주고 가셨다.


나는 매일 불안하다. 그런데 그 불안함이 좋다. 내가 성장하는 것을 느끼게 해 주니까. 책임감을 짊어지고 살아갈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 의미로 1월 매일 글쓰기는 대성공이다. 


이제 11달 남았다. 제꾸!(제대로 꾸준히 준말)



메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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