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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Feb 06. 2020

CCFC의 우승을 이끌 힘.

이상우 박사의 스포츠 심리학 강의 Part. 2 <팀 응집력>

2002년에는 온 나라가 붉게 타오른 해였다.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인 기념비적인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에서 축구 약소국이었던 대한민국이 4강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히동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2002년 한국의 붉은 열기가 2020년 베트남에서도 타오르고 있다. 한국에 '히동구' 있다면 베트남에는 '쌀딩크' 있다. 바로 박항서 감독이다. 베트남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은 2002년에도 히딩크 감독의 오른팔이 되어 수석코치로 역할을 수행했었다. 현재는 베트남에서는 히딩크 뺨치는 인기를 구가하며 베트남 축구에 지대한 공헌을 세우고 있다.


왼쪽 2002월드컵 시절 히딩크 감독, 오른쪽 : 스즈키컵 우승 세레머니하는 베트남 선수들과 박항서 감독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 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도 4강 신화를 이끌며 국민적 영웅으로 추대받게 된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은 어떻게 마법을 부렸기에 베트남 축구대표님을 180도 다른 팀으로 바뀔 수 있게 만들었을까. 팀이 일취월장하게 된 요인이 한 가지로 국한될 수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그 요인들을 긍정적으로 이끈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무언가는 바로 ' 응집력'이다.


2019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전 승리를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님,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둔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 15-16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 우승은 베트남의 박항서 호와 같이 '팀 응집력'이 강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팀 응집력이란?

팀의 승리를 위해 각자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팀의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 하는 것을 말한다.


15-16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끈 전 레스터 시티 전 감독 라니에르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과 영혼을 쏟아 플레이하고, 싸우는 팀은 꺾기 어렵습니다."



위의 말에서 돋보기로 들여다볼 단어가 있다. 무엇인지 맞춰보자. 바로. '싸우는 팀'이다. 싸우는 선수가 아니라 팀이라고 했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한 팀으로 이뤄서 경기를 하는 스포츠다. 하지만 팀의 의미는 11명만 말하는 게 아니다. 벤치에 앉은 7명의 선수를 더해서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머지 선수들과 코칭 스텝, 구단 직원들을 전부 의미한다.


팀 응집력은 위에서 언급한 팀의 정의에 근거해서 팀의 소속된 모두가 온 맘 다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팀 응집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과제 응집력과 사회 응집력이다.


과제 응집력 : 그라운드 위에서 분위기가 열정으로 가득 차있다. 훈련하는 과정이 즐겁다. 힘든 훈련을 수행할 때도 서로 응원해주면서 함께 극복한다. 팀원들 간에 신뢰가 쌓여서 위기일수록 똘똘 뭉친다.


사회 응집력 : 코칭 스텝, 선후배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파벌은 없고 다름의 존중만 있을 뿐이다. 사적인 대화를 통해 강한 라포르(유대관계)가 형성되어있다.


팀 응집력의 중요성

팀 응집력은 경기력의 40퍼센트를 결정한다.

10골 중 4골이 응집력의 결과라는 뜻이다.

팀 응집력이 높은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승리한 후에 팀 응집력은 더 높아진다.

좋은 팀은 강한 팀 응집력을 가지고 있다.


유로 2004 어짜히 우승은 영국 선발 멤버



반대로  응집력이 약할 때는 어떻게 될까. 대표적으로 두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먼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이다. 잉글랜드는 세계 최고의 프로 축구 리그 '프리미어리그'를 가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체 중계권료와 순위 배당금만 합쳐도 3조 2천억 원이 넘는다. 최고의 리그를 자국 리그로 삼은 잉글랜드 선수들의 수준은 그만큼 높아졌다. 특히 유로 2004 멤버는 '어차피 우승은 영국이다.'가 딱 어울렸다.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존 테리, 리오 퍼디난드, 게리 네빌, 폴 스콜스,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에쉴리 콜, 마이클 오웬 등 23명의 명단 모두가 월드 클래스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그들은 8강의 문턱에서 포르투갈에 잡혀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되었다. 어찌 된 일일까. 팀 응집력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다. 최근 리오 퍼디난드,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는 한 쇼 프로그램에서 현역 때 국가대표팀만 가면 리그에서 의 퍼포먼스 만큼 나오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퍼풀, 첼시 선수들끼리 뭉쳐서 다녔고 훈련 외의 시간에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선수간의 팀 응집력부터 쌓겠다고 후회를 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싹 쓸어간 국가대표팀이 있다. 바로 스페인이다. 사람들은 스페인의 전성기의 이유를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크게 벗어난 생각이다. 물론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 하나 핵심은 아니다. 스페인은 무적함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늘 좋은 선수들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 별명에 걸맞지 않게 유로에서는 44년 동안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월드컵에서는 무관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세계 최고의 클럽 두 개를 가지고 있는 스페인의 네임벨류에는 걸맞지 않은 성과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강의 클럽 레알 마드리와 바르셀로나가 우승과 가까워질 수 없는 첫 번째 이유였다. 스페인은 카탈루냐와 카스티야는 독립 문제로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어있다. 자연스럽게 카스티야 대표적 상징인 레알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대표적 상징인 FC바르셀로나는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었다. 그 구도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팀 내에서도 유지되었다.


하지만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선임되자 세계 축구를 호령하게 된다. 44년 만의 유로 대회 우승과 역사상 첫 월드컵 우승, 그리고 또다시 2012 유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자신이 감독 선임을 하자마자 했던 첫 번째 행동이 카스티야 출신 선수들과 카탈루냐 출신 선수들의 라포르(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이는 주효했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최고의 팀으로 발현되었다. 스페인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유로 2008에만 감독직을 했고, 다음 대회부터는 델 보스케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만약 아라고네스 감독이 선수들의 응집력을 높이지 못했다면 전성시대의 서막은 올라가지 못했을 거라 짐작한다.




최고의 팀들은 어떻게 팀 응집력을 높일 수 있었을까.

개방형 소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다. 칭찬을 해주면 받는 사람이 자만에 빠지거나 건방지게 될 것이라는 짐작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칭찬을 받길 원한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길 바란다. 그리고 칭찬을 받는다고 자만에 빠지거나 건방져진다는 것은 사실도 아니다. 되려 칭찬은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움직이게 만든다. 자신감, 집중력, 정신력이 높아지고 심리적 측면에 도움이 된다. 최고의 팀들은 서로 간의 칭찬과 격려가 기저에 깔려있다. 동료가 실수를 하더라도 엄지 척을 들어주거나 박수를 쳐준다. 그리고 개방형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개방형 소통

옮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식.


소통은 한 사람만 말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상호작용할 때를 의미한다. 누군가 칭찬해주면 고맙다는 리액션을 보여줘야 한다. 또는 누군가 실수할 때면 괜찮다고 제스처나 격려를 해주고, 격려를 받은 선수는 고맙다는 리액션을 해줘야 한다. 일상생활 때에도 상대방에게 강요보다는 부드러운 전달에 목적을 둔다면 개방형 소통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왼쪽 : 포포비치 감독 , 오른쪽 :샌안토니오 NBA 우승 , 출처 : 네이버, NBA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팀 응집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감독을 소개한다. 그의 이름은 그렉 포포비치다. 포포비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5번의 우승을 거둬가며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포포비치의 능력은 팀 응집력을 높이는 데 있다. NBA의 감독들은 거의 대부분 선수 기량에 따라 승률을 가져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 조사 결과를 상 외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그 사람이 포포비치다. 2위와는 무려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포포비치의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타적이고 희생정신이 강하다. 그렇다면 이타적인 선수들을 모아서 최고의 팀을 만들었을까? 그건 아니었다. 오히려 개성이 강하고 악동 기질이 강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 말은 즉슨 포포비치가 그들을 변화시켰다는 답을 도출해낼 수 있다.


포포비치는 강력한 소속 신호 3가지를 통해서 팀 응집력을 높였다.


1. 당신은 이 집단에 속해있다.

2. 이 팀은 특별하며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3. 당신이 이러한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위의 3가지 소속 신호를 가지고 피드백을 전달한다. 실제로 포포비치는 선수들의 관심분야를 알아내어 식사시간이나 대화가 가능한 시간 때 활용한다. 개인과의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고 스스로와 팀을 위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피드백을 건넨다. 인생은 농구가 전부가 아니고 농구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저녁식사, 팔꿈치 잡기, 즉흥적인 교양 세미나가 하나씩 모여 전체의 이야기를 이룬다. '너는 우리 팀에 속해있다. 우리 팀은 특별하고, 너라면 충분히 우리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어' 포포비치는 다양한 각도로 선수들에게 소속감을 강하게 만들어주면서 이타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게 만든다. 결국 이 모든 게 모여 최고의 팀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결국 리더라는 환경설정이 어떻게 팀의 방향을 잡고 이끌어가는가에 따라 성장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 포포비치의 사례를 보고 알 수 있다.


포포비치의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은 무엇일까. 역시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법이다. 팀이 뭉치려면 리더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무리 선수들끼리 서로 개방형 소통을 하더라도 감독, 코치의 말 한마디에 선수들은 눈치를 보게 된다. 팀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서 선수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전에 감독, 코치가 선수들에게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1시간 반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상우 박사님의 강의를 들었다. 이상우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멘탈 터프니스, 팀 응집력이 무엇이고 어떤 효과를 만들 수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팀 응집력은 무려 40퍼센트의 승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팀 응집력을 높이지 않을 이유를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다. 터프한 멘털을 바탕으로 팀 응집력이 단단해진다면 CCFC의 우승은 현실 결코 꿈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 방법을 알았으니 사용을 해보자.


CCFC의 우승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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