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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Feb 08. 2020

신인선수들은 000에 익숙해져야 한다.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

매년 대학교 또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거나 졸업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한다. 지금껏 회비를 내고 등록금을 내면서 축구를 했다면 성인 팀에 합류할 때부터는 월급을 받으면서 축구를 하게 된다. 돈을 내고 하느냐와 받고 하느냐의 차이는 EPL의 리버풀 FC와 우리나라 대학팀의 축구 수준 격차만큼 크다. 약육강식 弱肉强食(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히다.)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1년 차 신인 선수들은 프로팀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다. 학교에서 고학년이었을 테니 대장 노릇만 했을 터인데, 성인 팀에 오니까 띠동갑이 넘은 선배부터 시작해 다양한 연령의 선배들을 맞따드리면서 적응을 못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선배 나이가 아무리 많아야 3살 위다. 그런데 띠동갑이 넘다니! 학교 때 막내 코치님보다 더 나이가 많을 공산이 크다. (실제로 우리 팀 막내는 21살이고 큰 형님은 36살이다. 무려 15살 차이.)




학교 때는 고학년이었을 테고 성인 팀까지 올 실력이었다면 팀의 에이스 또는 주축 선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지도자는 믿음을 갖고 최대한 편하게 해줄 것이 농후하다. 즉,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을 거란 말이다. 대장 노릇이 몸에 베인 모습들이 성인 팀에서도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된다. 간혹 멘탈이 약한 선수들은 지도자의 지적과 선배들의 질타에 무너지게 된다. 분명히 가치를 인정받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일 텐데 바로 앞에 있는 선수에게 조차 패스미스를 하게 된다.


때론 당돌한 신인들도 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강한 선수들이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지나치게 되면서 삐딱한 시선을 두는 선수들도 있다. 지도자가 선수 선발하는 하는데 몸이 좋은 자신이 아니라 몸이 무거 워보이 데도 선배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불만이 심화된다. 충분히 그들의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공감은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보이는 것만 본 것이고, 나는 보이지 않는 것도 보기 때문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 출처 : artist0691


나이가 들면서도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선배들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그들도 신인 때를 똑같이 경험했다. 욕도 먹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순간들을 각자의 방법으로 이겨냈다. 성인팀에서 다양한 지도자를 만났고 별의별 훈련을 다 소화했다. 라테는 말이야를 시전 하자면 하루 훈련 네 탕은 기본이고 선배들 잔심부름과 잡일을 수행했다. 내가 전하고 싶은 요지는 신인 선수들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 바닥은 약육강식의 세계다.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


빌 게이츠


신인 선수들은 위의 띵언을  새겨두길 바란다. 나보다 덜 노력하는 선수가 경기에 뛸 수도 있고, 부상에서 회복도 안된 선수가 뛸 수도 있으며, 전 경기에서 폭망 했어도 뛸 수가 있다. 신인 선수들은 위의 상황에 적잖게 당황하게 되고 감정적으로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익숙해져야 한다. 빌 게이츠의 말처럼 인생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 불공평한 전제 위의 말도  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해야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럴 때일수록 오로지 지금의 자신보다  나이질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평과 불공평을 나누는 자체는 비교에서 시작된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 나보다 기회를 더 많이 받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을 소비하지 말아라. 그리고 학교 때의 자신은 빨리 잊는 게 이롭다. 대장 노릇은 끝났다.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훈련 때 더 열정적으로 소리 지르고 격렬해야 한다. 열정이 높은 선수를 싫어할 지도자는 없다. 노력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지만 노력이 없다면 성공할 수는 없다. 지도자도 사람이기에 열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선수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이다. 만약 훈련장에서 눈치 보느라 쭈뼛쭈뼛했다면 반성해야 한다. 그게 나의 성향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압도적인 실력을 갖춰라. 아무도 뭐라고   없는 실력을 말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나는 32살에도 살아남아서 축구화를 신고 있다. 나는 나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 실력이 뛰어나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보다 더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즐비했다. 그러나 내 또래 중에 나보다 앞선 선수들 중 많은 선수들이 축구화를 벗거나 나와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다. 내가 살아남을 수 있던 힘은 바로 불공평을 인정했고,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훈련장에서 열정적으로 임했고, 성실하게 태도를 보였다. 실력으로만 평가했다면 나는 진작 축구화를 벗어야만 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강한 자의 위치에 서있다.


출처 : 초대현대농업 블로그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공평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노력이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신인 선수라면 꼭 명심하자.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력이 전제 조건이다. 그전에 불공평에 익숙해지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그렇다면 끝까지 살아남아서 강한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글의 끝자락에 다다른 당신은 제목에 빈 칸의 000의 정답을 알아챘을 것이다.


"신인선수들은 불공평 익숙해져야한다."


2020년 신인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모든 신인선수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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