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기 전에 해야 할 것 <반복>
최근 유튜브에서 가장 핫한 채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양한 채널이 있겠지만 내가 소개하고 싶은 채널은 <워크맨>이다. <워크맨>은 장성규 씨가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영상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크맨>의 웃기는 포인트는 장성규 씨의 선 넘는 드립력에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말을 서슴없이 한다. 물론 편집팀의 실력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는 김민아 아나운서가 <워크맨>에 합류해서 신개념 선 넘는 드립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대통령으로 불렸던 BJ 철구는 철구를 웃겨라라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 번 웃기면 현금 30만 원을 보내준다는 조건이었다. 많은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BJ 철구를 웃길 수는 없었다. 조금 지루해지려는 찰나에 진짜가 등장했다. 현재는 아재 개그 넘버원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한 'bj임다'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BJ임다는 무명 BJ에 지나지 않았다. 그때 그가 가져온 개그는 BGM 개그였다. 도레미 게임을 하는데 라가 나올 때 비의 <La song>을 틀거나, 엄마를 부르고 신승훈의 <엄마야>를 트는 것이었다. 철구는 이때 특유의 욕이 섞인 멘트와 함께 "혼란을 틈타서 했기 때문에 무효야!!"라고 억지를 부린다. 두 사람의 케미가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인식을 남기게 되면서 아직도 아프리카 레전드 영상으로 꼽히고 있다.
위의 두 사례는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하는 멘트나 행동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워크맨>의 장성규 씨, 김민아 아나운서가 선을 넘는 드립이 사랑받는 것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에 있다. bj임다가 아프리카 대통령 BJ 철구를 웃길 수 있었던 이유도 혼란을 틈타서. 즉,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BJ 철구가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콘텐츠와 언행이 사람들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현재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신선했던 자극이 지금은 뻔히 보이면서 관심을 끌지 못하게 되었다. 선 넘는 드립의 기준은 대중의 예측을 빗겨나갈 때인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벗어나게 되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 <워크맨>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장성규 씨와 김민아 씨의 선 넘는 드립력도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드립을 편집으로 잘 버무린 편집팀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편집팀은 너무 벗어난 드립은 버리고, 적절한 드립을 선택했다.
이런 현상을 다른 말로 창의성이 높다라고 한다. 실제로 코미디언들은 상당히 높은 창의성을 갖췄다고 한다.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시키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기존의 것들을 살짝 비틀거나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스티브 잡스다. 그는 기존에 나왔던 핸드폰, 아이팟, 인터넷을 하나의 제품에 연결했다. 그 혁신적인 제품은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아이폰'이다.
스티브 잡스는 대중들이 예측하지 못한 제품을 기존의 것들로 연결해서 혁신의 아이콘인 아이폰을 출시한다. 그리고 아이폰은 애플의 효자 상품이 된다.
현재 나는 책과 축구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 축구와 책은 기존의 것들이었지만 연결을 시도한 사람은 없었다. 있었다고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에서는 창의성을 만드는 힘은 반복에 있다고 말한다. 장성규 씨, 김민아 아나운서, BJ임다는 <워크맨> 또는 <철구를 웃겨라>를 하기 전부터 선 넘는 드립과 아재 개그를 수 없이 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나 또한 그들처럼 지속적으로 책과 관련된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축구선수 생화를 이어간다면 적절히 선을 넘는 즉, 대중에게 인정받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혼란의 틈을 공략하자. 제꾸!
출처
책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유튜브 - <워크맨>, <철구형>, <임다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