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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Feb 20. 2020

브런치 알림을 껐습니다.

지난 20일 동안 당신은 무엇이 달라졌나요?

'지난 20일 동안 당신은 무엇이 달라졌나요?'라는 한 달 커뮤니티의 공통질문이 들어왔다. 과연 나는 20일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달라진 비교 대상은 지난 달 '1월의 나'를 삼았다. 올해는 "나를 죽이고 나의 가치를 높이자"라는 슬로건으로 시작을 하면서 1월부터 매일 글쓰기를 브런치에 올리고 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는 훈련 에세이를 매일 쓰고 있다. 즉 2개를 매일 올렸다는 말이다.

한 달 브런치에 합류하고 나서도 두 개의 채널에 글을 매일 올리는 것은 여전하다. 달라진 게 있다면 브런치 작가의 서랍에 저장된 글이 17개 쌓인 것이다. 매일 글을 기본적으로 3 개 이상을 쓰고 있다. 미리 초고를 쓰고 퇴고 작업을 시간이 흐른 후에 하니까 정제된 글이 나오는 것 같다. 여기까지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달라진 나의 삶이다. 


20일 동안 진짜 달라진 것은 따로 있다. 바로 글을 쓰는 목적이다. 1월에는 아바매글(글쓰기 커뮤니티)글감을 받아서 글을 썼다. 그래서 내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나 글감으로 쓰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이 묻어 나오게 되면서 리마커블 한 글이 나왔다. 현재 한 달 브런치는 각자 주제를 정해서 글을 쓴다. 모든 게 자유다. 그 이유는 브런치 '작가'에 걸맞은 각자의 리마커블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초등학교 교사,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 승무원 면접 코치, 축구선수, 중소기업 대표가 각자 자신의 배경에 맞는 글쓰기를 쌓아간다면 그 자체가 브랜딩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한 달 브런치의 두 사람은 출간 제의를 받으면서 목적에 부합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나는 2월부터 글 쓰는 목적을 좀 더 축구선수에 포커싱을 맞췄다. 멘탈, 영양섭취, 수면 패턴, 루틴 등의 주제로 된 글을 축구선수들이 읽게 된다면 그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었다. 모든 글들이 도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 몇 개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하게도 내 글을 읽는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 글을 읽고 잘 읽었다면서 피드백을 준다. 한 번은 <신인 선수들은 0000에 익숙해야 한다>란 제목으로 글을 썼다. 0000은 불공평이다. 이 글은 신인선수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선배 선수가 링크 복사를 해서 후배 선수들에게 공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브런치 알림을 끈 나의 스마트폰


내게는 큰 힘이 되는 상황이었다. 내가 매일 글을 쓰는 이유는 실력 향상에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각색 단계를 거치면 어느새 내 머릿속에 짙게 남게 되었다. 위의 이유는 브런치 알람을 끄게 만들었다. 지난달에 다음 메인에 내 글이 공유되면서 조회수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그 후 브런치 통계에 자주 들락거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반성하게 되었다. 블랙스완이 터져서 조회수가 높아지는 것은 실력이 받쳐줘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유가 되는 자체에서 얻어지는 조회수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진짜 실력은 나의 글을 구독해서 찾아서 보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물론 마케팅을 통해서 많은 노출도 중요하다. 그러나 실력은 매일 써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다. 나는 올해 이 개념을 잊지 않고 꾸준히 가져갈 생각이다.




지금 당장 조회수가 높아봐야 나의 인생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진 않는다. 요즘 말로 '찐'을 남겨야 한다. 한 달 커뮤니티의 리더 중 한 명인 '찐'과의 인간관계도 남기고 싶지만, 내가 여기서 쓰고 싶은 '찐'은 필력과 멘탈 코치에 대한 이해도다. 


20일 동안 진행된 한 달 브런치는 현재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환경설정하게끔 도왔다. 글 쓰는 목적을 전환하게 했으며 브런치 알람을 끄게 만들어서 오롯이 글쓰기에만 전념하게 했다. 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는 글을 쓰면서, 조회수에 목적을 둔 글은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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