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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Mar 29. 2020

꼰대를 대처하는 방법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꼰대'는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네이버 지식백과에 표기되어있다. 하지만 요즘에 꼰대를 위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쓰는 의미는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에서 파생된 ‘꼰대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요즘 젊은이들은 꼰대를 극도로 싫어한다. 꼰대는 꼭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더라도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진리인양 말하는 모든 이를 뜻한다. 꼰대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그러나 직장 동료 중에 꼰대가 있다면 무조건 피할 수는 없다.


되도록 마주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본의 아니게 마주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차선책이다. 괜히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반박했다가 불이익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애덤 그란트의 저서 <오리지널스>에서는 FBI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상사들에게 의견을 피력했지만 절대 안 된다고 핀잔을 들은 여자 직원이 있었다. 결국 그 여직원은 자신의 의견을 감추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해야 할 일은 진급이었다. 결국 진급에 성공했고 폐쇄적인 집단 FBI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게 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꼰대는 피하고 자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진급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힘을 얻었을 때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 REDANTCOMMUNICATION


이는 축구계에서도 만연해있다. 지도자와 선수라는 관계는 갑과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선수 선발권은 감독이 가지고 있고, 코치들의 입김이 선수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지도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언행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하면서 주관이 강한 어린 선수들이 유입되고 있다. 자신의 주관을 강하게 피력하고,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을 때 강하게 어필한다. 하지만 기존의 지도자들은 선수들의 이런 행동들이 건방지고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선수들은 지도자들의 말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네’가 튀어나왔다. 부당하고  잘못된 경우를 인지하더라도 반박하지 않았다. 괜히 아니라고 해봐야 득 볼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점점 '개개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선수들의 유입이 커지면서 지도자들도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 시기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도자들이 쉽게 바뀌기란 힘들다. 몇십 년 동안 살아온 사고방식을 단숨에 전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변화를 하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도자와 선수는 선수 선발권의 작용으로 갑을 관계가 저절로 형성된다.


지도자에 따른 선수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단 하나는 아니다. 각자에 맞는 70억 개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지도자가 변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지했다면 선수가 변화해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방법은 상책과 차선책이 있다. 자신과 다른 성향의 독재자 스타일의 지도자를 만났다면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게 상책이다. 훈련장에서 매일 같이 만나게 되니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횟수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시킨 이야기를 듣게 될 공산이 커진다. 필요한 말만 걸러서 흘리는 게 차선책이다.


독재자 스타일은 인신공격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감정적으로 힘들겠지만, 감정을 표출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애초에 소통이 되는 지도자라면 선수들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두고 지도자와 선수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다가왔을 것이기에 감정을 건드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독재자 스타일은 명령조가 강하고 무조건적인 복종을 바라기 때문에 반박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즉시 반역자로 프레임을 씌워버린다.


위대한 지도자들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하지만 위대한 지도자를 만나기는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박지성 선수가 포텐이 터질 수 있었던 것은 촉매제 역할을 해준 히딩크 감독의 공이 크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하늘의 별을 따는데 목메지 말고 현재에 처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처가 훨씬 더 현명한 태도다.


무릇 지도자와 선수의 관계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겠는가. 어느 조직이든 상사와 직원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다. FBI의 여직원처럼 자신의 주관은 한 발짝 떨어지고 거리를 두고 걸러 듣는 게 가장 현명하다.


그리고 뒤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서 지도자의 위치, 상사의 위치에 갔을 때는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력은 하지 않고 뒤에서 불만만 품는 사람은 꼰대를 욕할 자격도 없다.


경험상 꼰대를 비난하는 사람이 꼰대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보고 배운 게 그것뿐이니 그런 듯하다.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꼰대라는 소리는 듣지 않는 사람이 되자.





출처

- 메인사진 : yooM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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