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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대한필맨 Feb 26. 2020

코로나 19에 역습을 당하다.

휴가는 끝났다.


오늘은(2020.2.25 기준) 휴가가 끝나는 복귀날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K-리그 1~4 전부가 개막전 무기한 연장이 되었다. 지금 시국을 봐서는 3월 중 K-리그 개막은 힘들것 같다. 즉, 10일 남았던 개막전이 다시 한 달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얼마 남지 않았던 개막전에 대비해서 휴가기간 동안에도 취침 시간을 평소처럼 11시 20분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일정이 늘어난 덕에 어젯밤은 새벽 두 시에 잠이 들었다. 그동안 육아하느라 깊은 잠을 못 잔 아내를 위해서 어젯밤은 혼자서 아들을 케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밤새 4시간만 자고 오전 오후로 육아를 한 후에 4시쯤 집을 나섰다.


미리 출발한 이유는 6시에 천안에 위치한 바버 샾에 가기 위해서다. 내일 프로필 촬영이 있기에 머리으려고 했다. 이발 후에는 숙소에 복귀해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휴가 기간 동안 못했던 독서와 글쓰기 몰입하고 싶었다. 천안을 가는 가던 길에 스마트폰에서 카톡 알림 소리가 울렸다. 우리 팀 단톡 방에서 메시지가 온것이었다. 처음에는 9시 복귀로 변경 후 숙소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방에서 쉬라고 메시지가 왔다. 그리고 또다시 카톡이 왔는데 혹시나 했던 일이 벌어졌다. 전원 숙소 복귀는 무기한 연장이고 각자 집에서 근력 운동 및 마스크 쓰고 러닝을 통해 몸 관리를 하라고 했다.

출처 : K리그 홈페이지

우리 팀도 어김없이 코로나 19의 역습을 당하게 된 것이다. 개막전도 많이 남았고 이동 간에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짐작했다. 이미 고속도도를 타서 회덕 IC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북대전 TG로 빠져나기 위해 회덕 IC 북대전 TG 방향으로 탔다.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에 고민을 하게 되었다. 동계훈련을 통해서 좋은 컨디션 상태를 만들었는데 너무 긴 시간 동안 휴가를 보낸다면 애써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게 되었다.


집에 도착하자 아내는 굉장히 놀란 토끼눈으로 맞이해줬다. 상황 설명을 하니 그럴 줄 알았다고 했다. 나는 곧장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했다. 밖에는 비도 오는 상황이라 상황에 따른 대응이 필요했다. 먼저 집에서 폼롤러를 하고 근력운동 및 스트레칭을 했다. 45분이 지나자 마스크와 장갑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나갔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다는 말마따나 아파트 계단을 1층부터 11층까지 러닝으로 뛰어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15분 동안 반복하니까 왕복 7회가 가능했다. 마스크를 쓰고 뛰다 보니 호흡도 금방 올라왔다.


아파트 계단에서 운동 후 셀카




집에 다시 들어와서 폼롤러를 하고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했다. 오늘은 이렇게 운동을 했지만 최소 이번 주까지는 개인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체 적인 운동 계획이 필요했다. 나의 배경은 이렇다. 생후 62일 차 아들 육아, 육아 휴직 중인 아내, 초등학교 개학으로 학교에 출근하시는 장모님이 계신다.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운동 횟수를 격일로 한 번, 두 번씩 진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매일 글쓰기를 3회와 독서를 가져가야 한다. 나는 위의 배경이 맞춰서 아내와 매일 스케줄 조정을 전 날밤마다 스케줄 조정을 하기로 했다.


학습 시간을 할 때마다 최소 30분 이상씩 확보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내와 육아를 분담하면서 서로의 휴식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아내에게 내일부터는 휴가가 아니라 '자택 훈련 기간'으로 인지해달라고 부탁했다. 즉, 오늘부로 휴가는 끝이다. 내일부터는 숙소에서 지내듯이 활동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 어쩔 수 없다. 다행히도 아내는 흔쾌히 응해줬다. 이래서 배우자를 잘 만나야 한다.


국가대표의 남편이 었다면 좀 더 편하게 육아를 하고 자신의 몸 관리에 전념할 수 있었을 텐데, K-리그 3에서 뛰는 박봉의 축구선수라는 남편을 둔 탓에 이리저리 고생이 많다. 더군다나 운동에 학습도 병행하는 광(狂) 나는 사람을 만났으니 얼마나 고생을 하겠는가. 어찌 보면 휴가 기간이 더 늘어난 것인데, 자택 훈련 기간으로 명해서 운동과 학습 시간을 요구하는 남편을 감당할 여자가 몇 명이나 있을지 궁금하다. 아무튼 난 아내를 잘 만났다.




코로나의 역습으로 자택 훈련 기간을 맞이했다. 이 또한 세상의 변수 중 하나일 뿐이다. 변수의 자극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하게 잘 대응하자. 나의 선택은 자택 훈련 기간 설정이다.


출처 : 배달의 민족 광고 중에서


내일부터 코로나 19의 역습에 대처하는 축구선수가 자택 훈련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그에 앞서 코로나 19의 역습을 당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서로 노력하다 보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우리는 12척으로 배를 가지고 133척의 왜군을 이겨낸 민족 아닙니까. 우리 민족은  외의 숱한 위기도 대동단결로 이겨낸 전례가 많습니다. 지금의 위기도 충분히 이겨낼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조직력으로 코로나 19 역습을 차단해봅시다."






메인사진

출처 -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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