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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May 31. 2016

살아갈수록 세상은
무서운것 투성이다

      저기  오월이 간다.

오월 

그녀,

연두색 슬리퍼 신고 뒷짐진 채 

이웃집 마실오듯 
마당가 고개 슬쩍 들이밀더니
어느새
사립문 열고
잰걸음 걷는다.

아직 젊은 청춘이라
떠남에 대해 여한이 없는 모습. 

갈곳이 있는 걸음걸이.
뒷모습은 바라보는 자의 것일 뿐이다.


뒤따르던 바람이 갑자기 돌아서더니  

내안에 깊게 고여 있는 것들에게 서슴없이 다가선다. 
저 깊숙한 곳,

정처없는 모습으로 숨어있던  무엇인가를 뒤흔들어서
목젖까지 올라오게 한다.  


광릉은 풀냄새가 가득했다.  싱그럽고 향기로웠다. 

봄이 사라져가니  풀내음은 깊어지는건가.

아니,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지르며  날샌 칼날이 광폭하게 휘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니까 풀냄새는

풀이 지르는 비명이었다.  


베토벤이 젊은 바이얼니스트에게 물었다.  
음악이 머라고 생각하지?
젊은 바이얼리니스트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것....."

베에토벤이 말했다. .
아니야. 음악은 무서운거야. 


음악만 무서울까, 가는 봄도 무섭고 오는 여름도 무섭다.

벌써 혼자 고개 살짝   숙이고 피어날 그 요요한  나으리=털중나리도 무섭다.

살아갈수록 세상은 온통 무서운 것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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