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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Aug 18. 2020

우분투

빌게이츠

인류학자가 발견한 아프리카말 ‘우분투’는 유명하다. 

사탕바구니를 걸고 빨리 온 사람에게 주겠다고 했더니

아프리카 어린아이들이 전부 손을 잡고 함께 달려왔다는, 

지혜가 배움 속에서만 있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만델라가 한 유명한 말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말도 우분투다.   

혼자서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중국 옛말도 사실 사람 人자를 풀이한 말일 것이다.

서로 기대 산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그 사회적 관계 속에서 진짜 사람이 되어간다는 뜻도 있다.  

함께여야만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예 우리의 삶으로 배운다.

세상에 생명을 가지고 우리 모두 태어나지만, 

우리가 아가였을 때 그 생명을 이어주는 것은 우리 곁의 사람들이다.

부모든 형제든 친척이든 혹은 사회 속 사람이든 간에,

사람이 없다면 우리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다. 

이런 불변의 진리를 왜 우리는 자라면서 잊게 되는 것일까?    

빌게이츠에 대한 다큐를 봤다.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세계적인 부자로만 알고 있던 사람인데 

다큐를 보는 내내 나는 그에게 반했다. 혹했다. 아니 그가 존경스러웠다. 

다큐멘터리라는 게 결국은 감독의 시선을 보고 느끼는 거라고 해도,

세련된 편집술을 인정한다고 해도 내가 느끼는 것은 단순히 다큐멘터리 적인 감동이 아니었다.

(다큐를 믿지 말라는 학자도 있다) 

빌게이츠가 지닌 타인들에 관한 관심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이십 대에 시작된 사업체를 훌훌 벗어나 그가 자신이 지닌 수많은 돈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오물에 대한 일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니어스였다.  

수학을 잘했고 뛰어난 머리로 새로운 컴퓨터의 길을 개척해서 세계 최연소의 최대 부자가 되었다.

여기에서 그쳤다면

그는 그저 유명한 사람이고 부자에서 그쳤을 텐데

그는 사람을 자기 자신 아닌 사람을 눈여겨보았다. 

이 시대에 설사하면서 죽는 어린아이에 관한 관심을 그는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나 같은 사람은 

아 안됐네, 무슨 방법이 없나, 그리고 치졸하기 그지 없이, 우리나라가 저런 나라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문제를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하여  

그는 그 좋은 머리와 뛰어난 사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신의 돈을 들여서 연구했다.      

설사와 전염병을 돌게 하는 오물....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하기 위하여 수많은 책을 읽고 연구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협상하며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위생 전염병 소아마비 기후 

그는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해결하려고 애썼다. 

기후를 위해 그는 에너지를 연구했고

에너지 학자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감독이 그 학자에게 물었다. 당신의 책을 다 읽은 사람이 있을까요?

“아뇨 없을 겁니다. 그러나 빌은 아주 가까이 다가서 있지요.”       

원자력 폐기물인 우라늄을 10% 밖에 열로 쓰지 못하고 무서운 폐기물이 되어 

버려진 채 있는 우라늄을 그는 다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는 사업가로 시진핑과 만나 진행파 원자로를 거의 성사시켰다.

그러나 최근에 미중의 무역전쟁으로 인하여 성사되지 못했다.

빌게이츠 곁의 어떤 연구원이 한숨 쉬듯이 말했다.

“빌은 아주 새로운, 이산화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냈을 수도 있었을 지도 모른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보고 다름을 알고 그리고 내가 변화되는 것, 

빌게이츠는  그 일을 수많은 사람과 협업을 하나 그 자신 역시 무지막지한 독서를 했다.

그가 홀로 있는 시간(생각하는 시간이라고 했던가)을 가면서

비서가 챙겨주는 커다란 가방에 착착 쌓이는 책을 보면서 나는 그가 경이로웠다. 

독서는 적어도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데 매우 효력 있는 일이다.

그래선지 책을 읽는 사람은 잘생긴 사람보다 훨씬 더 멋지다.

그가 가난하건 못생기건 여자건 남자건 

모네의 책읽는 아름다운 여인처럼 아름답다.

그런데 저렇게 뛰어난 머리를 지닌 천재성 농후한 사람이 그것도 엄청난 부자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는 없을, 엄청난 부자가 독서 하는 모습이라니....

(견문이 일천해선지 나는 우리 나라 재벌들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별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이 시대에서 옳은 선택을 하는 소수의 사람 중 몇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만 아니라 타인을 보는 사람이고 

자신만 아니라 인류를 지구를 생각하는 큰 사람이다.     

그가 살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시간이라고 비서가 말했다.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부여된 시간 24시간, 인생, 

우분투!

                                   사진과 그림은 빌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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