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눈이 아름다울수 있는 것은
극진한 순종 때문이다.
고요함은 침묵의 품음이다.
누구에게나 내리는 그 공평함이 은혜라면
눈을 느끼는 것은 은총이다.
은총과 은혜만 바라지 말라는 것,
철학의 정점 눈꽃 나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한도 없이 내렸다.
비대면 예배
'때문에'
'덕분에'
아침 눈 쌓인 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다.
숫눈길을 걸으니
코로나로 인한
'불행'과
사라진
'행복' 사이의
'다행'길을 걷는 마음.
마치 고레츠키의 심포니 '슬픔의 노래' 가
길에서
그 순백의 눈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이 슬픔 많은 세상에 오신,
슬픔의 왕이시여
그리하여
슬픔의 답이 되신 그분의 은총처럼
눈 내리던 주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