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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Dec 14. 2020

눈 내리던 날

나무 위의 눈이 아름다울수 있는 것은

극진한 순종 때문이다. 

고요함은 침묵의 품음이다. 

누구에게나 내리는 그 공평함이 은혜라면 

눈을 느끼는 것은 은총이다.   

 은총과 은혜만 바라지 말라는 것,

철학의 정점 눈꽃 나무.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한도 없이 내렸다. 

비대면 예배

 '때문에'


'덕분에'

 아침 눈 쌓인 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다.






숫눈길을 걸으니

코로나로 인한 

'불행'과 

사라진

 '행복' 사이의 

'다행'길을 걷는 마음. 

마치 고레츠키의  심포니 '슬픔의  노래' 가

길에서 

그 순백의 눈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이 슬픔 많은  세상에 오신,

슬픔의 왕이시여

그리하여  

슬픔의 답이 되신 그분의 은총처럼

눈 내리던 주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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