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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영 Jun 06. 2022

瑞路에게(1)

손자일기


瑞路야, 네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구나.

서로라는 네 이름은 사서인 네 엄마가 수십 개의 이름을 생각하다가

할머니와 마음이 딱 맞은 이름이야.

瑞路!

평범하면서도 우아하고

쉬운 듯 하면서도 고귀한 느낌이 들지 않니?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느낌도 있고 말이지.

무엇보다 네가 나타나는 곳마다 서광이 비쳐올 것 같지 않니? 

 

원래 네 엄마 허리가 23인치나  되었으려나 모르겠다.

그 가냘픈 허리가 얼마나 커졌는지 정말 자그마한 동산이 생겼단다. 

앞에서 살짝 들어보면 얼마나 무거운지....

 

어제 교회에서 어떤 애가 니 엄마한테 

쌤, 배 한번  만져봐두 되요? 묻더구나. 만져봐 하니까,

우와 신기하다! 하더구나.

할머니도 네 엄마와 삼촌을 배 속에 담고 키웠는데 

그런 경험은 아득하고 네 엄마속에 들어있는 네가 그저 신기하기만 하구나.    

 

요즈음 세상에 나올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 네가 무척 잘 먹나 봐.

너 대신 니 엄마 엄청나게 잘 먹는다.

거기다가 엄마가 맛있는 것을 먹으면 서로가  마치 즐겁다는 듯이 움직인다며....?

 

네가 세상에 나올 예정일이 6.8일인데 

오늘이 6.6이니 언제 세상에 나올지 궁금하구나. 

97살 증조할머니도 전화하시고

먼데  여수에 계신 이모할아버지도 전화하시고 

모두 서로를 너무나 궁금해 하신단다. 

엄마 아빠 보고 싶거나  세상이 궁금하면,  

그리고 세상을 이길 힘이 생겼다 싶으면  

아무 때나 니 맘 내킬 때 

수욱 기지개를 켜고  한달음에  헤엄쳐 나오렴.  

우린 너를 사랑할 준비를 다 마치고 기다리고 있단다. 

혹시 무언가 부족하다 할지라도 걱정하지 마렴.

너는 기도 가운데 태어난 귀한 사람이니 하나님이 부족한 것을 다 채워 주실 거야. 


그렇잖아도 할머니는 니가 글을 알기만 하면 

네 블로그를 만들어서 같이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그 시작을 했구나.


사랑하는瑞路! 

서로瑞路를 위한 일기  요이땅! 



니 엄마 배좀 봐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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