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우리는 늘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면 다른 사람도 당연히 좋아할 거라는 착각, 내가 싫어하는 거니까 그도 원치 않을거라는 섣부른 판단이 문제를 일으킨다. 진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나는 단것을 좋아한다. 꿀에 빠뜨린 떡, 생크림을 가득 품은 모카번, 카라멜 시럽을 잔뜩 넣은 커피…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우울하거나 화가 나 있을 때도 기분이 쉽게 풀린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단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을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다람쥐에게는 도토리를 주어야 하고, 낚시할 때는 지렁이를 미끼로 써야 하듯, 사람에게도 각자의 취향과 선호가 있다. 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첫걸음이다.
어느 날, 나는 중요한 사람에게 사과할 기회를 잡고 싶었다. 평소처럼 내 기분을 풀어주는 달콤한 디저트를 건네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단백한 떡과 소금빵을 좋아하고, 커피는 쓰디쓴 아메리카노만을 고집하는 사람이었다. 만약 내 입맛대로 준비했다면, 그 사람에게는 나의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역으로 '알만한 사람이, 나를 놀리는건가?'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선호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화려한 이벤트를 좋아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조용한 대화를 더 소중히 여긴다. 이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관계를 깊게 만드는 핵심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한다.
그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주목하라. 그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맞춰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관심의 표현이다. 단골카페를 찾는 이유는 내 얼굴만 보고도 '샷 추가, 시럽 길게~ 3번이요' 척척 주문을 넣어주는 개인 비서같은 사장님이 늘 계시기 때문이다.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 사람들은 나를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 사람의 취향을 알아내는 과정은 기나긴 탐구의 여정과도 같다.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사소한 행동이나 반응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 즐겨 듣는 음악, 선호하는 커피 취향 등 작은 것들이 모여 그 사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그 세계를 이해할 때 비로소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
사람을 사귀고 싶다면, 우선 상대방을 살펴보자. 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지 바람에 떨리는 잎사귀의 노래를 듣듯 귀 기울여보자.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관계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연결이 이루어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기준이 아닌 상대방의 기준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상대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제,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다가가고 싶은가? 그 사람이 어떤 순간에 미소 짓는지 알 수 있다면 언제든 그 사람을 웃게 만들 키를 쥐게 된 것임을 기억하자. 우리들 사이에 벽이 있었다면 취향 저격을 통해 피워낸 첫번째 미소로부터 서서히 허물어짐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