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뛰다가
걷다가
차마 쉬지 못하고
땅에 끌려
바람에 밀려
당신에게 가는 길
걸음을 재촉하는 마음
둥당거리는 가슴
야속한 반걸은 또 반걸음
애 끓는 줄 모르고
방안에 앉아 기다리는가
나를 기다리긴 하시는가
문 열고 한번 내다봐주시지
일어나 한걸음 다가와주시지
어서 오라고, 기다렸다고
다정한 손짓이라도 내어주시지
길 가에 앉아
엄마 잃은 아이처럼 울고 있네요
왜 그리 우느냐 묻지 말고
힘껏 안아주시지
새끼 품는 엄마처럼
좀 안아주시지
저물어 어두워지는데
길냥이들도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가에 앉아
울고 있네요
나만 홀로
울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