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찾아가는길

뿌리

by 상상이상

뛰다가

걷다가

차마 쉬지 못하고

땅에 끌려

바람에 밀려


당신에게 가는 길

걸음을 재촉하는 마음

둥당거리는 가슴

야속한 반걸은 또 반걸음


애 끓는 줄 모르고

방안에 앉아 기다리는가

나를 기다리긴 하시는가


문 열고 한번 내다봐주시지

일어나 한걸음 다가와주시지

어서 오라고, 기다렸다고

다정한 손짓이라도 내어주시지


길 가에 앉아

엄마 잃은 아이처럼 울고 있네요


왜 그리 우느냐 묻지 말고

힘껏 안아주시지

새끼 품는 엄마처럼

좀 안아주시지


저물어 어두워지는데

길냥이들도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가에 앉아

울고 있네요

나만 홀로

울고 있네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텅 빈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