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야할 길
공기때문에 행복하진 않다
사라지는 순간 길을 잃을테지만
그 날이 오기 전까지 깨닫지 못한다
완벽했던 많은 날,
풍요를 누리던 아름다운 시간을.
강이 마른 후에야
떠오르는 시체처럼
어느날 문득.
그 얼마나 소중했던가!
나를 기쁘게 했던가!
험준한 절벽을 오르다보면
방울방울 달콤한 바람의 향기
마땅히 고개를 조아려
그것을 목에 두른다
모든 것이 거기에,
당연한 것을
높이 찬양하는 마음에
메마른 삶의 유일한 희망은
손안에 움켜쥔 평화를
곰곰이 음미하는데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