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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묶일수록 머릿속 반경은 무한대로..

졸라맨에게서 배운다.

이응노 작가하면 

한지 위에 먹으로 

소위 ‘졸라맨’을 닮은 사람들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요. 

이응노 작가의 대표작 [군상]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옥고를 치르던 작가는 

먹고 남은 간장으로 신문지에 그림을 그리고, 

밥풀로 조각을 빚으면서 

작업들이 더 단단해졌다고 합니다.

 

생에 없을 고초를 겪었지만 

그에 분노하고 앙갚음 하는 대신 

생명예찬의 작업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거죠. 


이래서 미술가의 작업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그리고 그 아이디어를 실천할 태도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건 예술이 될 수 있는 건데요. 

이응노 작가의 생가 (강원도 홍천)


코로나 시대, 

우리가 느끼는 몸의 제약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죠?

하지만 몸이 묶일수록 

머릿속은 좀 더 넓게, 

그리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연습도 필요할 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탓만 하고 움츠려 있기엔 

그냥 흘려보내야 할 시간들이 너무 길고 아깝잖아요.


이런 ‘머릿 속’ 예술이 현대미술의 주류라는데요. 

머릿속 활동이 내 삶의 주류가 될 수 있게,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화가의 무기는 바로 그림이다. 
예부터 예술가들은 권력자에게 봉사하고, 권력의 노예가 되어왔다. 
그러나 현대의 진정한 예술가라면 
자신의 사상과 철학을 굳게 지키며 민중들 편에 서야 한다. 

이응노 작가의 전시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죽음과도 같다.
 옥중에서도 작업을 계속했다. 
형무소 뜰에서 녹슨 못을 주워다가 알루미늄 세면기와 식기에 
있는 대로 구멍을 뚫기도 하고, 
가슴 밑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조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림이란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사회의 모순, 순수한 인간에 대한 애정 …. 
이런 피 끓는 발언이 없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그림에 생명이 깃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옥의 경험은 내 그림이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자신을 깨어나게 했다. 
그런 자각이야말로 진정한 정열과 용기를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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