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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동화책, 우리를 미치게 하는...

추억이 방울방울, 디즈니 그림명작동화집

8~90년대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다는 

계몽사의 인기 동화책 

디즈니 그림 명작동화집!


집집마다 다 갖춰있던 책이었지만, 

아쉽게도 먹고 사는 일만 중요했던 저희 집엔 

이 책이 없었어요. 

교육열 높았던 외숙모가 있던 

외갓집에는 이 책이 

거실 찬장에 쫙~ 꽂혀 있었는데요. 

명절이나 놀러갈 일이 있으면 

그때마다 이 책을 옆에 잔뜩 가져와와서 

쌓아놓고 탐독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중에서도 

여자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역시 공주 삼총사 이야기, 

신데렐라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잠자는 숲속의 공주,였습니다. 

일러스트 스타일도 굉장히 깔끔하고 

예뻤었죠. 

디즈니 명작동화답게 

도널드 덕이나, 

미키마우스나 미니, 등이 

주인공으로 많이 활용됐었는데요. 

특히 [단추로 끓인 스프]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창고에 먹을거리를 잔뜩 쌓아두고 

인색하게 구는 구두쇠 할아버지에게 

한 꾀많은 소녀가 찾아가 

자신이 단추 하나로 

맛있는 스프를 끓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죠. 

할아버지는 반신반의하며 그러라고 했는데요. 

여자 아이는 단추로 스프를 끓일 때 

이게 들어가면 더 맛있다, 

저게 하나만 더 들어가면 좋겠다 하며 

할아버지의 보물창고 같은 곳에서 

재료들을 야금야금 가져다가 수프를 끟이죠. 

소녀의 꾀에 넘어간 

구두쇠 할아버지는 재료들을 기꺼이 내주고, 

나중에는 맛있게 끓여진 스프를 

온 마을 사람들이 맛있게 나눠먹었다는 이야기,

였던 걸로 기억이 나요.  


저 말고도 이 책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나봐요. 

어린 시절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기억이고, 

또 최근엔 레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 화제를 모으면서 

지난 2019년엔 

계몽사가 원본책 복원에 성공해서 

재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월트디즈니사로부터 

2천부 한정판을 복간을 제안 받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복원이 완료되자, 

월트디즈니가 말을 바꿔서 

저작권 계약을 해주지 않아 

애태우는 과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확인결과 

대한민국 저작권법에 의해 

계몽사가 이 책에 대한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음이 확인돼 

무사히 복간되게 됐다는군요. 


아날로그 시절의 책을 

디지털 시대에 복간하는 작업이 

결코 쉬울리는 없었겠죠? 

예전 인쇄필름은 

최장 7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인쇄 필름이 없는 상태로, 

원본 책을 포토샵으로 한쪽한쪽을 

복원해내야 하는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었는데요 

이렇게 복간된 책은 

4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지금은 품절 상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희귀아이템이 됐죠. 


지금도 카페나 인터넷 포털 창에 보면 

이 책을 구하고 싶다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던데요.  

모두에게 다 추억을 돋게 하는 책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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