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 플래닛> 캠페인 후기 Part.1
상상플래닛이 문을 연 지 어느덧 1여 년이 되었습니다. 팬데믹 속의 개관이었기 때문에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적지 않았는데요. 쾌적한 공간, 진심 어린 멤버 서포트 서비스 그리고 아낌없는 성장지원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어느덧 만실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함께 하는 멤버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즐거운 일들이 참 많았지만, 그에 부합하는 성숙한 커뮤니티 문화의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이 이만큼 컸던 적도 없었죠. 불편한 상황들을 상상플래닛도 비켜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라이크 플래닛(Like Planet)’ 캠페인입니다.
‘라이크 플래닛’은 상상플래닛다운 문화, 상상플래닛이 더 좋아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활동이에요. 상상플래닛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멤버들에게 첫인상을 좌우할 시즌 1 캠페인을 어떻게 하면 잘 시작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는데요. 고민 끝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바로 공공소통크리에이터 ‘젤리장’님입니다.
공공소통크리에이터 젤리장 님은 상호 간의 소통을 돕는 장치를 통해 공공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전문으로 합니다. 전국 각지의 다양한 공동체 및 기관과 일하고 있는 젤리장 님의 작업 중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던 대표작으로는 연트럴파크 'I want to fall asleep'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I want to fall asleep(자고 싶어요)"이라고 적힌 베개를 곳곳에 부착해 연트럴파크 내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캠페인입니다. 실제로 소음 정도가 낮아져서 인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해요. '조용히 하세요!' 같은 경고문을 게시했다면 그만큼의 행동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을까요? 젤리장 님의 아이디어는 공원 이용자들로부터 공감을 먼저 끌어냈기에 다른 임팩트를 낼 수 있었던 거죠!
상상플래닛에서의 커뮤니티 캠페인도 그런 방향성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공감을 근간에 둔 캠페인으로 문화의 기둥을 튼튼하게 만들어가길 바랐고, 넛지(Nudge)*를 통한 접근으로 문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으면 했어요. 젤리장 님이 라이크 플래닛의 첫 장을 함께 열어갈 적임자로 떠올랐던 건 그래서 자연스러웠습니다.
*넛지(Nudge):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부드럽고 유연하게 개입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젤리장 님과 여러 차례 미팅을 통해 상상플래닛 히스토리 및 현황과 커뮤니티 핵심 가치 등을 공유하고 함께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최종적으로 정의된 개선점은 멤버 간 유대감과 소속감 부족이었고, 이를 강화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솔루션으로 도출되었습니다.
다른 많은 공유공간처럼 상상플래닛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대체안으로 진행한 비대면 프로그램도 오프라인에서의 교류와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게다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의 층이 나뉘며 커뮤니티 전체를 아우르는 연결감이 부족했던 것이죠.
아이가 있는 집에서 먼저 아랫집에 인사를 시키면 층간 소음 문제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이처럼 서로 간에 유대감이 만들어지면 서로를 존중하는 커뮤니티 문화는 자연스럽게 가능할 것이라 보고, 우리는 이 유대감을 커뮤니티 전체를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때 다음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캠페인은 개발되었어요.
1. 상상플래닛에 이미 있는 문화의 씨앗 리소스를 활용할 것
2.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
다행히 상상플래닛에는 프로나눔러인 멤버가 많습니다. 많은 멤버분들이 다양한 나눔을 해주셔서 더 풍성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한 멤버가 귤을 나누자, 아래엔 고마움을 표현하는 포스트잇이 달리기도 했죠.
또한, 비대면 커뮤니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특정 공간에 멤버들이 답변을 작성하고 테마에 맞는 선물을 나누기도 했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견한 문화의 씨앗이 더 성장하고, 주고받는 연결의 힘이 지속될 수 있도록 '라이크 플래닛' 캠페인 시리즈의 첫 번째 시즌은 <Give&Take>라는 콘셉트로 진행했습니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Adam M. Grant)가 저서 『Give and Take』를 통해 "제가 뭐 도와드릴 일 없을까요?"라는 말 한마디가 일터와 인생, 관계를 바꾼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도 라이크 플래닛 캠페인으로 주고(Give), 받으면서(Take)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을까요?
<Give&Take>의 실제 진행과정과 이후에 찾아온 변화가 궁금하다면?
이어지는 <라이크 플래닛> 후기 2편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