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전제이자 목표 'SDGs'
ESG 톺아보기 #1 ESG와 SDGs
사상 최악의 기후재난 속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영국에 쏠리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전 세계 190여 개국 정상이 모여 기후변화를 논의하는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기 때문인데요. 세계 각국에서 작년과 올해 연이어 NDC(국가온실가스 자발적 감축목표)를 UN에 제출한 만큼,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COP21 이후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기업 공시 기준을 결정하는 비재무적 공시정보에 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최근 기업에 요구되는 기대 수준과 지속가능성이 중요시되면서 ESG(Environment 환경·Social 사회·Governance 지배구조)가 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대두되고 있고,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에서도 ESG 정책 수립과 관련해 국제적 기준과 규준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ESG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명확한 표준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약속, SDGs
전 세계적으로 ESG에 관한 공시 기준뿐만 아니라 평가 기준이나 가이드라인, 인증 방식, 투자 기준 등 원칙과 기준이 다른 상황 속에서 이를 명확히 해주는 표준으로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가 통용되고 있습니다.
SDGs는 2015년 9월 25일 UN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UN Sustainable Development Summit)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입니다.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UN SDGs 17개 목표SDGs 이전에도 ‘새천년개발목표(MDGs, Millenium Development Goals)’라는 이름의 달성 과제가 있었습니다. 다만, MDGs는 빈곤, 불평등, 질병 문제 등 주로 개발도상국에 해당하는 국지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한계점이 있었는데요. 이에 SDGs는 일자리 창출, 성평등, 경제성장,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평화와 안보 등 선진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에 해당하는 보편적인 주제로 확대해 MDGs의 한계점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SDGs 17개 목표 자세히 보기)
이처럼 SDGs는 특정 국가나 기업만이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할 약속이자 기준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에서도 경영 참여의 우선순위에 SDGs를 언급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표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DGs는 목표, ESG는 방법
ESG 경영의 본질이 지구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발전에 관해 합의된 SDGs를 글로벌 ESG 기준의 전제이자 목표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SDGs가 목표라면, ESG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하는 방법이자 수단, 활동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SDGs의 13번째 목표인 ‘기후변화 대응’ 달성을 목표로 한다면, 플라스틱 빨대를 폐지하거나 생분해 용기를 사용하는 ESG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죠.
실제로 코카콜라, 이케아, 네슬레 등 ESG 경영의 우수 사례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의 2019~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SDGs를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 비즈니스 가치사슬, 사회공헌활동 등과 연결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ESG 경영을 통해 지향해야 할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2020 Business & ESG Report ⓒCoca-Cola
Sustainability report FY20 ⓒIKEA
Creating Shared Value Progress Report 2019 ⓒnestleSDGs를 ESG와 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ESG 평가에도 SDGs가 활용되기 때문이에요.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Business Index)’는 글로벌 산업계의 대표적인 ESG 경영평가 지표로, 2016년부터 매년 10월에 발표해 글로벌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분석, ESG 평가, UN SDGs 활동 기준 및 지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즉, SDGs는 ESG 경영의 관점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이자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커지는 만큼, SDGs와 ESG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ESG와 SDGs의 연관성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앞서 코카콜라,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사례를 통해 SDGs를 기준으로 하는 ESG 활동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러한 ESG는 글로벌 기업에만 필요한 것일까요?
[ESG 톺아보기] 다음 편에서는 글로벌 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게도 ESG가 필요한 이유와 실제로 SDGs를 기반으로 ESG를 실천해가고 있는 KT&G 상상플래닛의 사회혁신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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