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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플래닛 Apr 29. 2021

ESG,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핵심 키워드

ESG 톺아보기 프롤로그: 다양한 사례로 알아보는 ESG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생산경제 단위체’라는 사전적 의미에 걸맞게 재무적인 성과가 기업 평가의 가장 큰 척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자연스럽게 기업의 전통적 경영방식은 비용 절감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여겨왔지만, 이제 이러한 방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죠.


기업은 이제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아요.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경영 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처럼 기업에 요구되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중요시되면서 ‘ESG’라는 새로운 평가 기준이 화두로 부상하게 됩니다.



ESG, 새로운 평가 기준의 등장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 재무제표에는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중장기적 기업가치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지표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가 아니라 ESG를 추구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한다는 기준으로 등장한 개념이에요.


실제로 미국에 거점을 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 Rock)의 래리 핑크 회장은 연례 서한을 통해 “기후변화 리스크가 곧 투자 리스크이며, 이러한 리스크 평가를 위해 일관성 있는 양질의 주요 공개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언급하며 환경 지속성과 ESG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ESG 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만큼 기업은 투자 확보를 위해서라도 ESG를 경시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제품의 품질, 서비스, 가격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기업이 환경, 사회적 책임, 윤리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어요.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도, 물건을 살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르는 소비 트렌드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ESG란, 투자자와 소비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닝아웃(Meaning out):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에서 나온다는 뜻의 ‘커밍아웃(coming out)’을 결합한 단어로,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정치적·사회적 신념 등을 소비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의미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의 정부에서는 ‘탄소 중립’*을 선언했고,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의 기업에 대해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된 새로운 규제들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방법이 되었습니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



CSR, CSV와 비슷한 개념일까?


ESG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기 전, 기업들은 ’CSR’과 ‘CSV’를 추구하는 경영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이들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ESG가 어떤 의미로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말로, 기업의 이해 당사자들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를 충족하고자 수행하는 활동입니다. 주로 기업의 평판 관리에 활용된다고 볼 수 있으며 자선이나 기부, 환경보호 등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나타납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공유가치 창출을 뜻하며, 기업의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입니다. 기업이 수익 창출을 한 이후에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창출하는 것을 의미해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박흥수 교수에 따르면 “CSR은 선행을 통해 사회에 기업의 이윤을 환원하는 것이고, CSV는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 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여 경제적,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CSV는 CSR보다 진화한 개념이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에 반해, ESG는 기업과 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출발한 개념으로, 투자자가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평가 기준으로 하여 비재무적인 문제를 잘 해결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가 좋을 것으로 판단하는 접근 방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ESG를 정의하는 것에는 제각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공통으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투자’이며, 이러한 점이 앞서 소개한 CSR, CSV와의 큰 차이점입니다.



글로벌 사례로 알아보는 ESG


이러한 ESG의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실제로 ESG 경영이 잘 진행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글로벌 기업의 대표적인 ESG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볼게요.


1) 파타고니아(Patagonia)

ⓒ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굳이 ESG라 지칭하지 않아도, 이미 경영 자체가 ESG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데요. 의류 회사이면서 환경을 위해 옷을 사지 말라는 광고부터 연수익의 1%를 지구를 위해 사용하고, 평생 A/S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모든 활동이 ESG를 향하고 있죠. 사실, 사명인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타고니아의 이런 행보는 ESG 트렌드를 쫓은 것이 아니라 30년 이상 꾸준히 지켜온 자신들의 가치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10억 달러 규모의 ‘기후 혁신 펀드(Climate Innovation Fund)’를 조성해 향후 4년간 탄소 제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뿐만 아니라 흡수량을 늘리자는 ‘탄소 네거티브(Carbon Negative)’라는 개념을 내세우고 있어요. 탄소중립을 통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O’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이산화탄소의 총량보다 더 많은 탄소를 없애겠다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 2030년부터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배출량보다 더 늘린 후, 2050년까지 창사 이래 배출한 모든 이산화탄소를 회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3) 맥도날드(McDonald's)

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 RHMC KOREA 홈페이지

다국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McDonald's)는 전 세계 63개국에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RMHC, Ronald McDonalds House Charity)’를 통해 소아암 등 장기치료가 필요한 아이와 가족을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어린이병원학교 교육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경남 양산에 위치한 부산대학교 병원에 국내 최초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를 건립하기도 했어요. 또한, 신년을 맞이해 출시한 ‘행운버거’를 통해 고객이 행운버거를 살 때마다 100원씩 기부금을 적립해 한국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큰 호응을 얻으며 1억 5000만 원의 기부금이 적립되었다고 하네요.



ESG 경영을 실천해가는 KT&G


우리나라에서도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노력하고 있어요. KT&G는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ESG 지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는데요. ESG와 관련된 인류의 보편적 사회문제, 지구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 경제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경(E) 부문에서는 지난 4월 15일, KT&G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 제2차 선언식에 참여해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로 전환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고, 지난해에는 ‘ESG기획팀’과 ‘에너지 환경기술팀’ 등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ESG 경영체계 확립과 환경 분야 관리 강화에 노력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전국 5개 공장에 고효율ㆍ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에너지 사용을 줄였고, 신탄진과 영주 공장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독립된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이사회 중심의 선진적 지배구조를 도입한 것은 지배구조(G)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KT&G 이사회는 총 8명의 이사 중 6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최고 상설 의사결정기구로, 사업계획 승인 등 사내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소수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주주제안제 도입과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의결권 행사를 위한 전자위임장 제도를 활용하고 있죠.


세 가지 부문 중 사회(S) 부문은 꾸준히 A+ 등급을 받을 정도로 성과가 두드러지는 부문입니다. 이는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지원사업을 펼쳐온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KT&G 복지재단을 통해 사회배려 계층과 복지기관에 경제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KT&G 장학재단을 설립해 교육 소외계층에게 안정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KT&G 상상마당을 통해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에게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등 문화공헌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4기

특히, KT&G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상생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 2004년, ‘아시아대학생창업교류전’ 스폰서십을 시작으로 대학생 창업 역량 강화 및 도전 기회를 제공하는 ‘상상유니브’, 임직원 성금을 통해 위기청소년 자립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상상펀드’, 국내 최초 풀타임 사회혁신 스타트업 론칭 프로그램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등 꾸준히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왔는데요. 


이러한 청년창업 지원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7월에는 초기 사회혁신 스타트업을 위한 성장 공간인 ‘KT&G 상상플래닛’을 개관하며 초기 창업팀에게 가성비 좋은 업무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 제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 창업가들이 공간을 통해 성장하고, 이들이 성장한 만큼 세상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 아래 계속해서 공간과 서비스를 가꾸고, 확대해갈 예정입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주요 국가의 정부와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ESG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SG가 더욱더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전망되는 만큼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전례 없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적인 위기에 봉착했고, 불확실한 미래에 힘들어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가능성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은 아마 ESG 관련 이슈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에게 먼저 기회로 작용할 겁니다. KT&G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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