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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TNG 상상플래닛 Jun 29. 2022

나만의 원하는 작업 공간을 '핏'하다

플래닛 인터뷰 시즌 2: 하하호호그룹


혹시 '피자' 좋아하세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피자는 본래 이탈리아의 요리인데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피자의 원래 형태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토핑을 올리며 피자를 재정의했다는 점이에요. 이쯤 되면 피자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다양성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오늘 만나볼 플래닛 멤버 '하하호호그룹'은 이러한 피자에서 영감을 받아 누구나 자유롭게 협업하고, 새로운 영감을 즐기며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요. 창작자를 위한 커뮤니티 '핏자(FITZZA)'를 제공하는 하하호호그룹의 이야기를 <플래닛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플래닛 멤버 ‘하하호호그룹’의 김경호 디렉터와 최하연 프로듀서를 상상플래닛 8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먼저 확인해 보세요.



창작자를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경호: 안녕하세요. 하하호호그룹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는 김경호라고 합니다.

하연: 안녕하세요. 하하호호그룹에서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최하연입니다.


Q. 하하호호그룹은 어떤 회사인가요?

경호: 하하호호그룹은 창작자들의 지속가능한 작업 환경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창작자들의 작업실을 위한 커뮤니티 ‘핏자(FITZZA)’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자분들과 함께 협업하며 유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입니다.


하하호호그룹 김경호 디렉터(좌), 최하연 프로듀서


Q. 말씀 주신 ‘핏자(FITZZA)’는 어떤 서비스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호: 핏자는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지역 기반의 작업실 또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해드리는 플랫폼입니다. 창작자들은 핏자에 접속하시면 자신이 원하는 지역,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작업실을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작업 공간뿐만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하실 수도 있고요. 실제 피자와 함께 협업하며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형성하실 수 있습니다.

하연: 저희는 창작자를 어떻게 정의를 내렸느냐면요. 회화 또는 공예와 같이 특정한, 특색 있는 작업 공간을 핵심 타깃으로 뽑았고, 더 나아가서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랜서, 디자이너 등 다양한 N잡 시장까지 작업 공간을 타깃으로 더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핏자 서비스 구성 화면


Q. 지속가능한 작업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경호: 우리가 필요한 것, 내가 필요한 것에서 먼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님들과 작업실을 꽤 오랜 기간 같이 썼어요. 처음에는 작업실을 어떻게 구하는지 막연해하기도 했고요. A가 좋은지 B가 좋은지 디자이너로서는 항상 큰 고민이라 그런 소소한 피드백을 물어볼 데가 필요했는데, 작업실을 같이 쓰면서 많이 물어볼 수 있었고요. 작가님들과 함께 협업해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제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하연: 실제로 공예나 회화 작가님들을 보면 고정적인 수입이 많지 않거든요. 통계에도 그렇고, 실제로도 그렇고, 평균적으로 월 150만 원 정도 받는 작가님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공간의 지출을 계속 부담하면서 작업을 이어간다는 건 엄청난 부담이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라는 작은 고민에서부터 시작했어요. 



하연: 저희 핏자는 기존에 있는 작가님들이 공간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어요. 그런 문화가 회화, 공예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더 나아가서 다양한 프리랜서들도 한 공간 안에서 여러 명이 같이 일하고, 월세를 부담하고, 의기투합도 하고, 느슨한 연대처럼 빠르게 헤쳤다 모여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 ‘핏자’라는 이름이 입에 잘 붙고 친근해서 좋았는데요. 핏자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가 궁금해요.

경호: ‘나만의 원하는 작업 공간을 핏하자’에서 핏자라는 이름이 탄생했고요. 솔직하게는 사실 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저희가 피자를 먹고 있었습니다.(웃음) 피자를 자세히 보니까 널찍한 도우 위에 갖가지 토핑들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는 피자가 되잖아요. 창작자들이 다양한 작업실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때로는 느슨하게 각자 할 일을 하면서 활동할 수 있다면 이 동네가, 이 작업실이, 이 공간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핏자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하연: 덧붙이자면, 저희가 주문한 피자는 콤비네이션 피자였어요.(웃음) 올리브, 피망, 페페로니 다 있는데 그 모습들이 하나하나 다 너무 개성이 있는 거예요. 딱 피자를 한입 물었을 때 그 맛이 저희는 뭔가 ‘이게 합이지. 이게 합이 맞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에 피자를 검색했는데 피자라고 하면 뭔가 아쉬운 거예요. 그래서 ‘우리 공간에 딱 핏하게 맞는 그런 사람들이 모이자’라고 해서 핏자가 된 것입니다.



씨앗부터 수확까지, 나만의 피자를 만드는 굿즈


Q. ‘핏자’ 서비스뿐만 아니라 굿즈도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굿즈인가요?

경호: 저희가 창업을 하기 전에 ‘하하호호프렌즈’라는 팀 프로젝트로 활동했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서 종로, 을지로 근방의 ‘인쇄소를 살려보자’라는 취지로 인쇄소 굿즈를 제작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그때 저희가 제작한 아이템이 반려식물 키트였어요.


하하호호그룹에서 제작한 잉크통 반려식물 키트


경호: 키트를 제작하고 나서 시간이 흘러 저희는 창업을 하고,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6기 우수팀으로 선정되어 지금의 KT&G 상상플래닛까지 오게 된 것인데요. 그때 했던 작업물을 보고 지자체나 관공서에서 식물 키트 제작 문의를 주셨는데 저희는 그때 핏자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핏자라는 서비스와 식물 키트를 연결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온 게 첫 번째 굿즈인 ‘핏자박스(FITZZA BOX)’예요.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위한 국내 최초 풀타임 사회혁신 스타트업 론칭 프로그램


하하호호그룹의 첫 번째 굿즈 '핏자박스'


경호: 핏자박스는 데스크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키울 수 있게 만든 씨앗 키트인데요. 아무래도 핏자박스다 보니까 콤비네이션 피자에 들어갈 수 있는 주재료들 토마토, 올리브, 피망 이런 재료들이 들어있고요. 피클도 담가 드시라고 오이도 넣어놨습니다.

하연: 창작자들의 작업 공간이 어쩌면 책상 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더 큰 공간일 수도 있는데 공간에 대한 제약 없이 식물을 키우면 어떨까 하는 그런 고민이 있었고요. 그런 작은 고민에서부터 시작해서 저희가 좀 더 창작자들이 ‘재미있게 작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 ‘이런 굿즈 또한 그들을 위한 굿즈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Q. ‘핏자박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하연: 진짜 많은 분이 물어보세요. 왜 핏자박스냐고,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왜 식물 키트를 만드냐고 진짜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저희는 단순하게 작업실을 공유해 주는 그런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작업 문화를 알리는 그런 핏자가 되고 싶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경호: 저희가 입주해 있는 KT&G 상상플래닛 1층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는데요. 핏자박스와 함께 저희가 운영하는 핏자라는 서비스를 간접적으로 소개했고, 우리들만의 방식대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했습니다.


KT&G 상상플래닛 '하하호호그룹' 팝업


경호: 그래서 핏자박스를 시작으로 저희는 ‘핏자 그로서리 스토어’라고 잡화 상점을 론칭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거는 ‘데스크 위에서의 즐거움을 심는다’라는 콘셉트로  실제 디자이너들이 쓰는 마우스가 될 수도 있고, 책상 위에서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쓰는 노트 이런 식으로 창작자분들이 실제 작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제작해서 판매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다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


Q. 그동안 사업을 이어오면서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하연: 항상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라는 막막함 때문에 어려웠고요. 지금 단계에서는 또 지금 단계의 문제들이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창업이고, 스타트업이고 하니까 그런 문제들은 계속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끼리 같이 머리 맞대고, 밤새우기도 하면서 서로 고민도 나누고, 싸우기도 하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들면서  뭔가 자식 키우듯이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같이 이겨낼 수 있고, 힘낼 수 있고, 그래서 그런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경호: 실제로 저희의 행보를 보고 DM이나 메신저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정말 좋은 서비스다',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응원 글을 보게 되면 우리가 하고 있는 게 ‘헛된 일은 아니구나, 우리 그래도 나름 잘하고 있구나’ 라면서 힘을 같이 이제 팀원들이 으쌰으쌰 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KT&G 상상 스타트업 캠프 6기 더 데뷔 현장 사진
하하호호그룹의 새로운 팀 사진


Q. 하하호호그룹의 앞으로의 목표는?

경호: 하하호호그룹은 로컬 크리에이터 문화를 꿈꾸고 있어요. 때로는 함께 협업하기도 하고, 때로는 각자 다른 영역에서 서로의 일에 대해서 몰두하기도 하고, 느슨한 연대와 협업, 따로 또 같이 함께 하며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나아가서는 이런 게 정말 많이 퍼진다면 누구나 다 창작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나에게 ‘하하호호그룹’이란?

경호: 저에게 하하호호그룹이란 ‘꿈’입니다. 우리와 같이 작은 시도와 영감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주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모두가 다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재미있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하연: 저에게 하하호호그룹이란 ‘레이블’입니다. 힙합 신에서 다양한 크루들이 빠르게 헤쳤다 모이고, 서로의 노래를 만들고 각자의 노래를 만드는 것처럼 저희는 정형화된 틀 속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유쾌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하하호호그룹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 하하호호그룹 소개 페이지

- 핏자(FITZZA) 인스타그램


<플래닛 인터뷰>
저마다의 상상으로 사회혁신을 만들어가는 플래닛 멤버의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정제된 콘텐츠를 통해 플래닛 멤버들의 비전과 가치를 즐겁게 조명해봅니다. 앞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영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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