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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1
마음매력적인 온정 문화에 묻어가기
이전 글에서 마음매력이 통통 해지는 명상을 소개했다. 그것은 내가 진정으로 되고자 하는 모습을 미리 보는 훈련이다. 아름답게 변화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아름다운 것을 미리 보고 끌리며 닮아 내려는 내적 동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아름다운 것을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것에 끌려서 닮게 되는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 앞서 말한 공감 뉴런인 거울 뉴런이 관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상상을 통해서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거울 뉴런은 전두엽과 두정엽의 뒤쪽, 측두엽의 위쪽, 뇌섬엽에서 위치하는데, 물론 독립적이기보다는 관계망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거울 뉴런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를 가능하게 하고 남에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의미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공감 뉴런이다. 거울 뉴런은 모방만 하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감정적 튜닝을 하게 하는 상위 거울 뉴런의 지배를 받는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거울 뉴런만으로 복잡한 감정 반응을 다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지만, 아름답게 변하는 역할에 상위 거울 뉴런이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한다.
아름다운 행동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체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꾸준히 관찰되었다. 타인의 이타적인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면역체계가 좋아진다는 마더 테레사 효과나 슈바이처 효과도 거울 뉴런이 작용하는 맥락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반대로 혐오적인 범죄 뉴스나 비인간적인 무책임한 일이 초래하는 참상을 보는 것만으로 우리의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보는 것으로 영향을 받는 존재들이라면, 아름답고 이타적인 일을 볼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자신의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음 매력적인 인간을 옆에 두고 아름다움을 접하고 그런 모습에 경탄하고, 우리의 거울 뉴런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는 반면에,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막장드라마나 정치인의 무책임한 말과 집단의 이익을 좇아 원리원칙을 어기는 행동을 보면서, 우리 뇌의 신경회로의 구성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에 영향을 주는 자극을 관리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리고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위에서 관찰하고 관장할 수 있다면,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사랑스러움이 사랑스러움을 아름다움이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통해 상대방의 거울 뉴런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활동에도 일정 부분의 연대책임이 있다.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우리 자신의 마음 매력을 지켜낼 공동체의 환경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사회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 매력을 느끼고, 당신을 품격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때, 사랑스러움이 사랑스러움을,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당신의 거울 뉴런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사랑스러움과 아름다움의 불씨를 일깨우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있으며, 그 사람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더 웃게 만드는 것이 결국 자신이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다. 이는 이타적인 공익적 행동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The Seven Works of Mercy, Master of Alkmaar, 1504, rijksmuseum, 공동체에서 자신의 재능과 시간과 돈을 나눠 가난한 이웃과 사회의 약자들을 돌보며 긍정적 정서 경험을 함께 하면 그것이 직접적인 이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거울 뉴런을 활성화시키고, 나의 거울 뉴런도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타인의 아픔에 무신경한 지나친 개인주의는 자신의 거울 뉴런에 근본적으로 해롭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도로 위에서 무리하게 끼어들면서 깜빡이나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를 보는 것도 그런 모습을 괘씸하게 여겨 똑같이 보복하려고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우리 자신의 거울 뉴런에 부정적인 흔적을 남겨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한국 유치원생들이 탄 통학버스에 불이 붙어 10명의 어린이들이 불에 타 숨진 일이 있었다. 그런데 사고차량 주변에 블랙박스 화면을 보니, 버스에 불이 붙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주변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경악스러웠다. 자신의 일이 아님에도 나서도 문제를 풀어가는 거울 같은 사람의 존재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공동체에 불행한 일이다.
중국인들의 이런 무신경함에 대해서 그동안 중국 내에서 반성의 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 TV에서 노인이 쓰러진 상황을 연출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카메라로 관찰했더니, 쓰러진 상황을 보고도 지나가는 사람만 무려 178명이었다고 한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근본적으로 타인에게 무신경한 문화를 가만히 놓아두면, 자신에게 그런 일이 닥쳤을 때에도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사회라는 인식이 고착화된다. 남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도, 그것은 자업자득이니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당연시되며, 어떤 감정적인 파문도 생기지 않는다. 어쩌다가 인. 의, 예. 지[仁義禮智, 어질고, 의롭고, 예의 있고, 지혜로움]를 중시한 공자의 나라가 인간의 품격을 상실한 나라가 되어 버렸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점에서 공동체에서는 선한 의도를 가진 적당한 오지라퍼를 보는 것은 최소한의 거울 뉴런을 퇴화시키지 않게 하는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어 유익하다. 남을 배려하며, 친절을 베풀고, 이웃이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위로하고,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결국 우리 주변을 안전하게 만들고, 우리 자신을 돌보는 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생활에서 분리수거를 잘하고, 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남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지키며, 불우이웃을 돕거나 정치적 이슈에 비판적 관점을 갖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활동이 결국 우리의 거울 뉴런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함께 연결되며 선한 영향력 발휘하기
거울 뉴런을 통해 나의 마음매력은 상대방의 마음매력에도 파문을 일으키며 연결된다. 자신의 마음매력의 잠재력이 발휘되면.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긍정적인 호감을 불러일으켜 타인의 거울 뉴런을 활성화시킨다. 그리고 상대방의 눈을 통해 자신이 아름답게 인식되는 것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뇌에 있는 거울 뉴런의 미러링이 일어나 상대방과 자기 자신이 아름다움의 가치로 연결된다. 타인에게서 받는 과정이든, 자기 스스로 노력해 끌어내든지 내면적 아름다움을 소유하도록 하는 마음매력적인 태도를 반복해 습관화시킨다면, 자신의 유전자에 새겨진 마음매력의 유전자의 정보처리를 더욱 정교하게 발현시킬 것이고, 최소한도로 거울 뉴런만큼은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보이는 외면의 아름다움은 뒤쪽 뇌를 자극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매력은 서서히 앞쪽 뇌를 자극하고 성장시킬 것이다. 미용성형은 현세대에서 잠시 아름다움을 누리는데 그치지만, 마음 매력 성형은 현세대에서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누리게 할 뿐만 아니라, 성품의 유전자에 새겨져 다음 세대로까지 전달 가능한 영속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런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을 반복해서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을 때, 비록 볼품없는 외모를 갖고도 각자가 타고난 마음매력을 품격 있게 발휘하며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외모에서 풍기는 품격 있는 분위기는 오묘하게 매력적인 자극이 되어 볼수록 매력적인 남녀로 기억되게 할 것이다.
우리는 남에게 자신을 비춰봄으로써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이며, 서로의 거울 뉴런을 활성화시키기에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존재이다. 공동체에서 서로를 아껴주며,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는 마음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 그러니 가급적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거울 뉴런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감정에서 나온다. 사랑한다는 것은 공감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상대방이 공감해주는 것은 마치 상대방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과 같다. 고통받고 소외받는 자들에게 한 걸음 다가가 당신의 마음매력의 온기를 뿌리고, 그들을 돌보는 마음 매력적인 사람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그들이 뿜어내는 마음 매력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거울 뉴런을 아름답게 만드는 긍정적인 기운이 나에게 전염되도록 해보자. 우리의 뇌가 다른 뇌와 서로 공명해주는 경험을 만들 때, 우리 안에 시냅틱 자아(synaptic self) 즉 마음매력에 뿌리를 둔 미적 자아(plastic esthetic self)에도 불이 들어와 빛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시냅틱 미적 자아를 살려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더 좋게 만들고, 그 불씨를 누군가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우리가 선한 일을 더 많이 함으로, 그 시선을 머물게 할 필요가 있다. 그 시선은 소외되고 낮은 곳으로 향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일지라도 오직 하나님만이 바라봐 주신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인식하고,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의 소외된 이웃을 향해 선행을 실천한다면, 보는 것과 믿는 것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과 일치되는 빛나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중국의 고대 지리서 산해경에는 동방 사람은 기질이 어질고 그 나라에는 군자(君子)들이 산다. 그 사람들은 서로 양보하기를 좋아하고 다투지 않는다는 언급이 나온다. 우린 작은 나라였지만 중국에 선한 문화적 영향력을 미치는 선진 문화 국가였다. 한류의 시초는 그 무렵부터가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