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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통통샤인머스캣 Feb 11. 2021

예쁜 마음의 눈성형

잘되려면 잘 봐야 하는 이유

마음매력에 뿌리를 둔 미적 자아의 존재가치를 알고, 그 의식을 깨웠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마음 매력 성형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눈성형은 짐작하듯이 마음으로 보는 것과 관련된다.



 우리 뇌는 처리하는 정보의 절반을 시각에 할애할 정도로, 보는 것의 비중이 크다. 기업들이 미디어 광고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것도 시각적 이미지를 통한 광고가 구매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먼저 어떻게 보는지가 어떻게 느끼느냐의 사고 과정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다.


 인간은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낀다. 미술작품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평가한 신경미학 연구들을 보면, 아름다움은 보상체계와 관련된 신경학적 뇌 부위를 활성화시킨다. 아름답다고 평가하였을 때 더 활성화되는 영역은 내측 안와전두엽 medial orbitofrontal cortex인데, 내측 안와전두엽은 여러 다양한 보상으로 야기되는 쾌락적 경험과 관련되는 신경해부학적 부위이다. 아름다움을 경험할 때 뇌의 보상체계의 하나인 내측 안와전두엽, 미상핵과 좌측 전대상회 left anterior cingulate의 활성화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소견을 보인다. 결국 우리가 아름다운 것을 보는 것이 뇌의 보상체계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즐거움과 만족감을 주기에, 사람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끌리는 존재가 맞다..   


 앞서, 믿음은 결국 내가 원하는 모습에 다가가는 이미지 하나로 그려진다고 했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께서 미래에 관한 약속을 주실 때는 이미지로 보여주셨는데, 조물주가 처음 창조한 것은 빛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본다는 것이 인간에게 있어서 그만큼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본질적 변화의 통로가 됨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더 높은 차원에서 나를  바라보기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여주면서 다시는 물로 온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주셨다. 노아는 세상이 물로 심판받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난 후, 처음 나타난 무지개를 한동안 멍하니 봤을 것이다. 줄줄이 다른 색깔로 이어진 영롱한 무지개를 볼 때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했을 것이고, 현실을 견디고 미래로 나아가는 힘을 얻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트라우마 치료에 쓰이는 안구운동 재처리 요법(EMDR)은 노아가 무지개를 저쪽 끝에서 이쪽 끝까지 보는 것과 같은 양측성 시각적 자극을 통해서 부정적인 정서적 기억을 처리하는 치료법인데, 시각적 영향력이 중요함을 아셨던 조물주가 노아의 외상적 기억을 처리해주려는 섬세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주실 때도 아브라함을 걷게 하시고, 밤하늘의 반짝이는 무수한 별을 보게 하시며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약속하셨다. 아들이 없었던 그에게, 별 하나를 보여주며, ‘그게 네 아들이다 ‘라고 믿으라고 말해주신 것이 아니라, 네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진다는 한참 뒤 미래의 장면을 보여주신 것이다. 아들을 주는 것은 당연하니, 네 자손이 별처럼 많아지는 미래를 별이라는 상징을 통해서 보여줌으로써 현재의 어려움을 의미 있게 생각하도록 바꿔주신 것이다. 대략 4천 년 전이었으니 얼마나 많은 별이 보였을까? 문자가 없던 시절에 선명하게 반짝이는 별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더 잘 기억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였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는 것에도 취약하다. 그래서 시각적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방송에서는 먹방과 쿡방 등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생산되고, 잠시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 게임, 동영상에 우리의 시선이 붙잡혀 있을 때가 많다. 초미세먼지, 황사 등으로 대기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처럼, 시각적 대기환경도 악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시각적인 정보의 홍수로 뒤쪽 뇌의 후두엽만이 지나치게 자극되는 환경이다 보니, 혼자서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자신을  성찰하고 주도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하는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


 예술작품을 이용한 신경미학의 연구들을 보면, 피험자들에게 fMRI 기능적 자기 공명 영상 촬영 스캐너 속에서 미술작품들을 보여주면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을 주목할 때, 피험자들의 왼쪽 외측 전전두엽 영역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왼쪽 후외측 전 전두엽은 부정적 감정을 조절하며, 목표 설정과 문제 해결 능력인 실행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창밖으로 먼 곳을 바라보거나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것처럼 일상에 있는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활동은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좋은 자극이 되는 것이다. 예전만큼 청명한 하늘은 보기 어려워졌지만, 자연의 자극을 오감으로 느끼는 것은 지각의 문을 열어, 의미부여를 관장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살려낼 수 있다. 전두엽의 기능이 회복되면, 은유와 상징의 감각이 살아나고, 우리 자신에 대한 가혹한 내적 기준을 순화시키는 의미부여의 기능도 살아날 것이다. 우리가 놓치는 일상에 담긴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회복되며, 시각을 통한 아름다운 자극들이 뇌 전체를 활성화시킨다면, 여러 상황을 종합해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살아날 것이다.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 심미안을 회복하기

 우리는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 사랑스러운 아름다움 즉 마음매력이 있다. 마음매력은 각자 고유한 것으로, 남과 비교되고 우열을 가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자신만의 마음매력이 있음을 일단 믿어보고,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이며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눈성형은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인 심미안을 통해 자기 자신을 좀 더 소중하게,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보는 심미적 능력을 기르고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은 늘 명료하고 진실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을 바라볼 때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본다. 자신에게 있는 욕심에 따라 주변 상황을 해석하고, 타인과 세상에 대한 관점도 왜곡시켜 볼 수 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왜곡되거나 흔들리면, 남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더 연연하며, 자신에 대한 평판에 매달릴 수 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대도 흔들리게 마련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맨얼굴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기 어려워한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관점도 왜곡시켜 볼 수 있다. 자신의 못난 민낯을 바라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성숙한 자아의 용기와 에너지가 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무엇을 방어하려 하는지 애써 보려고 하지 않는다.  



 마음 눈성형은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되 부정적으로 왜곡된 자아이미지를 순화된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긍정적인 관점을 키워주는 훈련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는 심미안을 갖추고, 자신을 바라보는 자아상과 신체상의 왜곡을 교정해주며 자신의 불완전한 모습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인정하며, 자기만의 마음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자신을 먼저 어느 정도 좋게 볼 수 있는 자기애가 있어야 우리의 못난 민낯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또한 우리에게 닥친 문제도, 그것이 문제라고 파악하고 정의할 수 있어야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씨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봐 줄 수 있을 때, 우리 자신에 있는 긍정적인 마음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고,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 사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점이 공존한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부정적인 면만을 확대 해석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있는 긍정적인 면을 활용해 충분히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가 마음매력에 주목해 인생 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되길 원한다면 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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